교직원공제회, 8개 지방회관 유동화...KT운용 리츠에 2670억 현물 출자
교직원공제회가 KT투자운용이 설립하는 리츠에 8개 지방회관을 현물 출자한다. 감정가액 2671억원 규모다.
11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KT투자운용은 지난 8일 발기인 총회 개최를 시작으로 2800억원 규모의 '더케이구조화제1호위탁관리리츠' 설립 절차에 들어갔다.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 8개 지방회관(부산, 인천, 대구, 광주, 전북, 강원, 경남, 대전)을 매입해 유동화하기 위해서다.
교직원공제회가 산출한 8개 지방 업무시설의 감정평가액 2671억원을 리츠에 현물 출자한다. 리츠는 이들 업무시설을 관리 운용한 뒤 적정한 부동산 매각시점에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연평균 배당률(매각 차익 포함)은 6.96%, 에쿼티IRR(매각차익 포함)은 6.23%를 각각 예상한다.
교공은 8개 지방회관을 현물 출자하고 부대비 등으로 쓰일 80억원도 현금 출자할 예정이다. KT투자운용도 50억원을 출자한다. 현금은 수시납(Capital Call) 또는 분할납이며 현물은 리츠 설립 및 자본금 요건 충족 후 한꺼번에 출자한다. KT운용은 리츠 설정일부터 5년간 운용한다.
앞서 교직원공제회는 공개경쟁 접수와 심사, 실사 등을 거쳐 지난 7월 지방회관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로 KT투자운용을 선정했다.
교직원공제회의 노후 건물부지 리츠 활용은 KT 등 다른 기업의 유동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2011년 디벨로퍼 KT에스테이트와 리츠 AMC인 KT운용을 설립하고 구조조정 리츠(CR리츠)를 통해 전국 각지의 전화국 기지를 유동화했다. 이번 KT운용 선정도 KT의 유동화 노하우를 이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자산의 부동산가치는 상대적으로 서울·수도권에 비해 떨어져 밸류애드를 거쳐 사업성을 높이는 게 리츠 운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리츠를 활용하면 부동산의 매입·매각이 용이하다"면서 "기업들이 부동산 유동화와 자산 컨버전스, 효율적 자본 재배치를 위해 리츠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