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AIM운용 인프라펀드 첫 투자는 봉화·영광 태양광 개발사업
교보AIM자산운용의 인프라 블라인드펀드가 1호 투자대상으로 경북 봉화와 전남 영광 등 2곳의 태양광 발전 개발사업을 정하고 1000억원의 투자를 약정했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교보AIM운용은 지난달 5100억원 규모 'ESG인프라일반사모특별자산신탁제1호'를 설정했다. 정통 사회간접시설(SOC)과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다. 펀드 출자자는 교보생명(5000억원)과 한화손해보험(100억원)이다.
블라인드펀드는 프로젝트나 기업의 지분(에쿼티) 또는 대출채권(론)에 모두 투자 가능하다.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여서 대상이 정해질 때 마다 캐피탈 콜 형식으로 자금이 집행된다. 최근 시중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교보AIM운용에 사업주들의 투자 요청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AIM운용은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 설정 이후 38MW규모의 봉화와 11MW규모의 영광 태양광발전 개발·운영사업에 선순위로 대출하는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총 1000억원 규모다. 대출채권 만기는 20년이다.
지난달 약정과 함께 200억원이 집행된 데 이어 올 연말과 내년 초 인출이 이어진다. 투자 대상은 태양광발전 설계·시공기업이자 코넥스기업인 탑선(TOPSUN)이 사업주이자 시공(EPC), 운영하는 사업이다. 내년 상반기 공사가 준공되는 그린필드형 프로젝트다.
교보AIM운용은 이번 1호 투자 이후 풍력발전, 태양광, 연료전지 사업 등에 추가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통 인프라사업 딜도 시장에 나올 경우 모회사인 교보생명과 협업해 후순위 및 에쿼티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 등 시장 불안이 이어지자 타깃 목표수익률을 높이는 등 신중하게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한편 교보AIM운용의 인프라펀드와 부동산펀드, 기업금융펀드 등 총 3개 블라인드펀드에 교보생명 각 5000억원씩 배정했다. 총 1조5000억원 규모다. 이 중 부동산펀드도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소재 센트럴오피스(제12지구)의 선매입 약정을 체결하면서 투자 집행의 물꼬를 텄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파빌리온자산운용을 350억원에 인수해 올 4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교보AIM자산운용으로 새롭게 간판을 바꿔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