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삼성SRA운용, 부동산개발 신규자금 플레이어 '활약'
삼성SRA자산운용과 군인공제회(군공)가 최근 부동산개발 자금조달 시장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PF대출 건전성 관리에 들어간 상호금융권 및 캐피탈사의 빈 자리를 채우면서 딜 클로징에 기여하고 있다. 두 기관은 앞으로도 사업성있는 사업장에 계속 참여해 시장 내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대출약정을 체결한 서울 강남 수서역세권 B1-4블록 오피스PF사업에는 삼성SRA운용과 군공이 주요 대주로 참여했다. 총 4060억원의 모집액 중 삼성SRA운용 펀드가 선순위 1000억원을, 군공이 후순위 전액인 4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SRA운용은 하나증권의 유동화증권 참여분을 셀다운해 매입할 예정이다. 이든자산운용의 블라인드펀드가 이 사업을 선매입하는데다 준공 후 감정평가액이 5700억원 이상에 이르는 등 개발원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대출에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삼성SRA운용은 이번 딜 외에도 지난달 클로징한 경기 부천 삼정동 물류센터 개발사업에도 대주로 참여했다. 전체 1400억원의 선순위 대출에 삼성SRA운용의 대출펀드,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SRA운용이 PFV를 설립해 사업주로 참여한 개발 주체이기도 하다.
삼성SRA운용은 모회사인 삼성생명으로부터 조 단위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위탁받아 PF대출시장에 활발히 진입하고 있다. 수조원 자금을 소진하기 위해선 실물담보대출은 물론 PF대출 소진이 불가피한 것이다.
삼성생명의 LDI이관 이후 PF대출 경험이 풍부한 삼성생명 출신들이 삼성SRA운용의 국내운용본부를 꾸려 딜 발굴 및 자금 운용에 직접 나서고 있다. 삼성SRA운용은 삼성생명 자금 외에도 건설근로자공제회 등 제3의 공제회기관 대출자금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군공도 각종 지역별 우량 사업에 지분·중,후순위 투자 또는 선순위 대주로 얼굴을 자주 내밀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용인 은화삼지구 선순위대출을 비롯해 서초 헌인마을 선순위대출, 인천 송도 G5블록 주상복합 중,후순위대출, 부산범일동 주거복합개발사업 단일트랜치에 참여했다.
군공 관계자는 "최근들어 여러 개발사업 참여 제안이 몰리고 있다"면서 "선순위 대출은 물론 후순위 또는 에쿼티 투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SRA운용이나 군공에 금융주선사들의 사업 제안 컨택이 늘고 있는 것은 PF시장 침체 이후 대주단 풀이 줄었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 강화와 연체율 관리로 기존 주력플레이어인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과 캐피탈사들의 자금여력이 움추러들면서 신규대출 여력이 있는 운용사 블라인드펀드와 공제회 중 PF강자를 시장이 찾고 있는 것이다. 삼성SRA운용과 군공이 대안 금융의 간판 역할을 하면서 비교적 큰 금액의 대출을 집행, 파이낸싱을 종결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다만 두 기관이 우량 딜에 크게 참여하는 전략을 가져가면서도 투자 색깔은 다소 다르다. 삼성SRA운용은 대출 이율이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인 선순위대출을 선호한다. 수익보다는 리스크 최소화에 방점을 둔 것이다. 이에 비해 군공은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고려해 참여하고 있다. 군공 회원들에 돌려주는 수익률이 5%대 이상으로 높아 8,9%대의 운용수익률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익이 높은 선순위대출에 참여하거나 때로는 중,후순위 및 에쿼티에 참여해 수익 제고 전략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