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상온물류 양지 아레나스, 4.6% 금리에 2105억 리파이낸싱

연면적 10만 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상온 물류센터 ‘양지 아레나스’가 2105억 원 규모의 담보대출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트로피급 에셋임에도 불구하고 연 4.6%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는 인식이 형성되며, 약 1000억 원 규모의 오버부킹(청약 초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양지 아레나스 물류센터’의 2105억 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이달 초 마무리했다. 대주단에는 삼성SRA자산운용(사모대출펀드)을 비롯해 신한은행, KB손해보험, 농협생명, 미래에셋캐피탈이 참여했다. 대출기간은 2년이며, 금리는 연 4.6%로 설정됐다. 이번 리파이낸싱에는 모집액보다 약 1000억 원 많은 3000억 원이 몰리며 흥행했다. 공급 과잉 이슈로 인해 물류센터 투자와 대출을 꺼리는 금융기관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의미 있는 결과다.
용인시 양지IC 인근이라는 뛰어난 교통 입지와 함께, CJ대한통운이 대부분의 공간을 임차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담보 감정가(5660억 원) 대비 38% 수준의 낮은 LTV, 연 4% 초반에 형성된 오피스 담보대출 금리보다 0.5%포인트 높은 금리 등도 대주 모집에 힘을 보탰다.
지하 2층에 지상 10층, 연면적 10만 평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로, 수도권에서는 더 이상 개발이 어려운 희소성 높은 자산이라는 점 역시 대출 성사에 기여했다.
해당 건물은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LEED 골드 등급을 받은 점도 주목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센터 거래 및 대출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우량한 스펙을 갖춘 자산은 여전히 금융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지스운용은 앞서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16호’를 설정해 2017년 이 자산을 약 4100억 원에 선매입했으며, 2019년 준공과 함께 소유권을 이전했다. 전체 매입 자금 중 약 2000억 원은 펀드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펀드 만기는 2027년 5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