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영국 롱하버 운용 '단독주택펀드'에 3억 파운드 투자
국민연금이 영국 롱하버(Long Harbour)가 운용하는 단독주택펀드(Single Family Housing Fund)에 3억 파운드(5420억원)를 투자했다. 영국 단독주택에 대한 국민연금의 첫 투자다.
롱하버는 국민연금으로부터 3억 파운드의 초기 투자를 받아 단독주택 펀드의 첫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펀드는 3억 파운드를 차입해 연내 총 6억 파운드 규모 단독주택 자산을 공급할 계획이다. 영국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 초점을 맞춰 5000세대 이상의 고급 단독 임대주택을 선매입하거나 현물 매입해 곻급하는 게 목표다.
롱하버는 2013년에 처음으로 단독주택 하우징(SFH)에 투자했고, 특히 2015년에 인수한 남동부 지역의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를 확대했다. 가장 최근에는 9억 파운드 규모의 다가구(멀티패밀리)용 합작회사(JV)를 설립해 영국의 '빌드 투 렌트(build-to-rent)' 부문에 투자했다.
롱하버 측은 “이 펀드를 통한 우리의 목표는 영국 내 고품질에 에너지 효율적이며 현대적인 교외 주택의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데이비드 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영국에 지속 가능하고 새로운 단독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투자함으로써, 만성적으로 부족한 영국 고품질 주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제공하면서 주택 공급업체와 예비 임차인 모두에 상당한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세빌스에 따르면 영국 단독주택(SFH)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3만세대, 2032년까지 7만세대 이상의 SFH 주택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초 신설된 국민연금 부동산플랫폼팀은 작년 연말까지 해외에서 단독주택 임대, 학생기숙사 등과 관련한 2-3개 플랫폼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펀드도 이와 연관된 투자로 보인다.
김주성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 부동산플랫폼투자팀장은 지난해 9월 열린 '2024 PERE 서울포럼'에 키노트 연사로 나서 "단독주택 임대(싱글패밀리 렌털), 학생 기숙사, 임대용건물 개발(빌드투렌트·BTR), 프롭테크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2~3개 해외 투자 딜을 클로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