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B·C, 2분기 자금조달 맞붙는다...관건은 'FI 및 후순위 투자' 확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와 C가 2분기 중 동시에 금융조달 시장을 노크한다. 두 사업의 총사업비를 합쳐 8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인프라금융 대어급 딜이다. 선순위 대출 모집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돼 후순위와 FI(재무투자자) 자금 모집에 파이낸싱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인프라업계에 따르면 GTX B사업 주간사인 대우건설컨소시엄과 금융주간사인 신한은행은 4월 중순 투자제안서(IM)작성을 완료하고 4월말 또는 5월초 잠재 투자자를 상대로 설명회(IR)를 개최한다. 이어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6월 내 대출약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정부가 GTX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원하는 만큼 7월 실착공 일정을 맞추기 위해 상반기까지 클로징 목표를 세웠다.
약 9000억원을 선순위 모집하고 1조원은 후순위와 FI지분을 합쳐 펀드에 담을 계획이다. 선순위 대출은 신용보증기금의 산업기반신용보증을 받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나눠 모집할 계획이다. 실시협약상 사업 수익률은 5.1%(세전)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내 노출 구간이 많아 교통량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GTX B는 인천 연수구에서 경기 남양주시 구간에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는 총사업비 4조 2894억원의 BTO(수익형 민자사업)방식 사업이다. 동 사업이 시행되면 인천대입구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을 80분 이상에서 30분으로, 남양주 마석에서 청량리까지는 45분 이상에서 23분으로 줄어든다. 올 상반기 착공 후 2030년 개통이 목표다.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사업주인 GTX C는 철도 운영사(O&M) 선정 작업이 다소 지체되면서 자금조달 일정도 다소 늦어졌다. 사업주와 금융주선기관은 IM을 작성해 이달 중 금융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대표 금융주선사는 국민은행이며, 공동 주선사는 우리은행과 교보생명이다. 신보의 1조원 대출보증 승인은 받아놓은 상태다. 자금조달 구성은 선순위 대출금 2조원에다 후순위 대출금 및 FI투자금 1조원 등 3조원이 될 전망이다. 공동 주선사인 교보생명이 대출금 중 4000억원 이상을 받아갈 계획이다.
그간 정통 인프라 딜이 부족했던 상황이어서 GTX C 대출포션에 대한 시장 니즈는 높다는 전언이다. 이 사업은 경기 양주시 덕정동~수원시 구간에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는 BTO 방식 사업이다.
GTX-C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에서 출발해 서울 청량리, 삼성역 등을 지나 경기 수원시 수원역까지 86.46㎞를 잇는다. 지난 1월 말 착공식을 개최했으며 오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총 4조6084억원이 투입된다.
관건은 FI 및 후순위 투자자금 확보
GTX B와 C사업의 금융조달 성패는 후순위와 FI자금 모집에 달려있다. 과거 보험사들이 FI역할을 했으나 지난해부터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자기자본과 후순위대출에 참여하는 펀드 투자를 기피하거나 최소화하고 있어서다. 선순위는 신보 보증에다 정부의 해지시 지급금을 받을 수 있어 금융기관의 선호도가 높다.
GTX C의 경우 신보 대출 보증분을 활용해 선순위 이자부담을 줄이고 남는 이자 수익을 최대한 후순위와 FI 투자자에 배정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3개 금융주선사의 계열 운용사인 KB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을 활용해 상당부분 금융 투자포션을 할당할 방침이다. 주선기관이 계열 펀드에 출자해 후순위와 FI지분을 충당하는 형태다. 다만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홍콩 ELS사태의 자율 배상에 따른 충당부채 설정이 펀드 출자의 변수로 꼽힌다.
GTX B도 후순위와 지분투자로 구성된 펀드 모집분이 1조원에 이르러 자금 모집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실시협약상 후순위에 대한 수익률이 높다는 민간투자심사위원들의 지적을 받은 터라 금융기관에 어느정도 수준에서 수익률을 제시할지 관심이다.
GTX B의 펀드모집 부족분이 생길 경우 주선기관인 신한금융그룹이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친환경 투자를 그룹의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어서다. 주선사(신한은행) 계열사인 신한자산운용이 대부분의 펀드 설정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이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에 대해 투자확대 기조를 삼고 있다"면서 "철도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그룹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