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안정' 시그널 보인다
며칠 전 지인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파트 건설공사에서 가장 큰 하도급인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실행예산 이내에서 낙찰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는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실행예산은 하도급 입찰 몇 개월 전에 책정돼 작성됩니다. 하도급 입찰 시기와 몇 개월간의 시간 간격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플레의 시기에는 상당수의 경우 견적 1위 업체의 입찰 금액이 실행 예산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근콘크리트의 공사비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실행예산을 매우 타이트하게 책정합니다. 대개는 실행예산을 초과하는 탓에 수차례 입찰을 거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철근콘크리트 공사 비중은 직접 공사비의 약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부동산 개발시장 침체와 착공 사업현장 부족으로 철근콘크리트 협력업체가 일감을 확보하려 경쟁하기 때문에 실행예산 이내에 낙찰금액이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앞으로의 공사비 안정화에 청신호로 평가됩니다.
이런 시그널을 보면서 디벨로퍼에 더욱 효율적인 건설공사 접근 방안을 하나 알려드립니다.
프리콘(Pre-con)의 일환인 '얼리 컨트랙트 인볼브먼트(Early Contractor Involvement, ECI)'를 시공사와 계약해 목표 가치 설계(Target Value Design)를 하는 것입니다. 이는 디벨로퍼가 책정한 공사비 이내로 설계를 만들어가는데 유리합니다.
ECI란 착공에 앞서 개발프로젝트 초기에 설계단계부터 시공사를 프로젝트 팀에 참여시키는 건설관리 접근 방식입니다. ECI는 시공사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이용해 프로젝트 계획과 설계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프로젝트 초기에 시공사를 참여시킴으로써, 프로젝트 팀은 건설 가능성, 일정, 예산 및 기술적 요구 사항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CI 접근 방식은 다양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시공사 참여는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시공사는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설계 결정이나 기술적 제약 사항에 대한 현실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원가 관리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합리화 시키는 것입니다. 디벨로퍼가 공사를 잘 완수하려면 설계도면의 누락, 오류 등을 찾아 개선하고 최적의 시공법을 발굴해 공사비를 더욱 안정화시켜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