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관망세 끝내고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화'에 투자"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끝난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 에너지전환과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화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물류와 주거는 부동산 섹터에서 계속 선호하는 자산군으로 지목했다.
독일의 리딩 부동산투자사 파트리치아(PATRIZIA)는 지난 6~8월 102개의 전 세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4회 연례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부동산 시장의 '관망 모드'가 끝나고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화에 더 많이 투자할 계획이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앞으로 5년 내 재생에너지 및 대체에너지 솔루션과 같은 에너지 전환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40% 이상이 데이터센터나 광섬유 네트워크와 같은 디지털화에 더 많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관투자자의 3분의 2가 향후 2년간 부동산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18%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64%가 투자 활동의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제임스 뮈르 파트리치아 투자부문 책임자는 "우리의 투자 관점과 유사하게 투자자들이 디지털화, 도시화, 에너지 전환, 주거 전환이라는 주요 메가트렌드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부분 투자자들은 작년의 비관적 전망과 달리 부동산에 대한 투자 활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 인프라, 모빌리티, 연결성,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현대적인 서비스지향 주거 등 거의 모든 곳에서 부동산과 인프라의 융합이 일어나면서 똑똑한 실물자산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류 및 주거 부동산에 집중
기관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물류와 주거에 집중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21%는 부동산 포트폴리오에서 물류에 대한 비중을 가장 많이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17%는 주거에 대한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7%의 투자자는 학생 주택 또는 노인 주택과 같은 대안 주거 옵션에 가장 많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자산 관리의 역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82%는 향후 2년 간 자산의 탈탄소화 및 '브라운 투 그린' 개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76%는 같은 기간 동안 개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프라 배분 확대 추세 10년 계속될 것"
인프라에 대한 자본 배분 확대 추세는 지난 해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70%는 향후 5년간 인프라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며, 특히 11%는 포트폴리오에서 인프라 투자 비중을 10% 이상 늘리겠다고 답했다.
투자자들은 인프라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는데, 77%는 향후 2년간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70% 이상이 투자 상품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프라의 주요 자산군은 재생 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다. 20% 이상이 향후 5년 동안 이 부문에 대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기관투자자의 28%는 메가트렌드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 데 부동산과 인프라에 대한 종합적인 전문성을 투자 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았다. 이러한 폭 넓은 전문 식견은 광범위한 상품군 제공(21%), 독자적인 투자 리서치 보유(21%),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기술 활용(18%)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리인프라(RE-Infra, 부동산과 인프라 결합 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지식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응답자의 절반은 부동산과 인프라를 결합한 투자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이 없다고 답했다.
ESG기준 폭넓게 적용하지만 관련 데이터 부족 과제
투자 심사 프로세스에 지속가능(ESG) 기준을 통합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투자자의 73%는 ESG 기준이 투자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2년 전 60%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들은 ESG를 추적할 때 71%가 부동산 및 인프라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에너지 소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59%는 관련 데이터 부족과 표준화된 데이터의 부족을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