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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민자 인프라시장 ‘군불’...GTXB·대장홍대·발안남양 등 투자

원정호
- 7분 걸림 -
GTX B 노선도(사진=기획재정부)

기업은행이 하반기 들어 민자 인프라사업의 해결사로 부상하고 있다. FI펀드(지분 및 후순위 대출)와 선순위 대출을 통 크게 승인하며, 파이낸싱이 지연됐던 대형 프로젝트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자금 모집과 관련해 기업은행은 지분·후순위 펀드 3000억원, 선순위 대출 5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투자 승인을 최근 완료했다. 이는 내부 승인 기준이며, 실제 집행액은 GTX B 대주 모집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업은행의 투자 참여 확정으로 이 사업의 금융주관사인 신한은행은 자금 모집 부담을 상당 부분 덜게 됐다. 기업은행의 대규모 참여로 사업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잔여 대주 모집이 수월해졌고, 신한은행의 잔액 인수 부담도 줄었다. 신한은행은 펀드(지분·후순위) 9200억원, 선순위 대출 2조6000억원 등 총 3조5200억원 규모의 금융약정을 다음 달 체결할 예정이다.

자금조달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자 GTX B노선 민자사업 시행자인 지티엑스비는 지난달 31일 대우건설을 포함한 17개 시공사와 3조8679억원 규모의 공사도급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이어 4일에는 국토교통부에 통합착공계를 제출하고, 총 72개월의 본공사에 돌입했다. GTX B는 송도국제도시(인천대입구역)인천시청역부평역부천종합운동장역신도림역용산역서울역청량리역남양주 마석까지 총 82.8km 구간에 건설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이와 함께 현대건설컨소시엄(서부광역메트로)이 시행하는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대장홍대선)’에도 펀드(지분·후순위) 1500억원, 선순위 대출 15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할 예정이다.

금융주관사인 우리은행은 기업은행 등 예비 대주단으로부터 LOC(투자확약서) 접수를 마무리하는 상태이며, 이달 중 금융약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2조1000억원으로, 이 중 1조8000억원이 민간자금으로 조달된다. 사업 구조는 BTO(수익형 민자사업) 트랜치 60%(1조800억원), BTL(임대형 민자사업) 트랜치 40%(7200억원)로 구성된다.

BTO 트랜치는 자기자본 15%, 선순위 대출(신용보증기금 보증) 70%, 후순위 대출 15%로 구성되며, BTL 트랜치는 자기자본 5%, 대출 95% 구조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이 설정한 출자전용 특별인프라펀드(키암코인프라지분투자사모펀드)도 지분·후순위 펀드에 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BTO와 BTL이 결합된 ‘혼합형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BTO는 민간사업자가 일정 기간 직접 운영해 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며, BTL은 정부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구조다. 혼합형은 운영수익과 임대료가 동시에 적용돼 일반적인 BTO에 비해 사업 위험이 낮다는 평가다.

금융약정 체결과 실시계획 승인이 완료되면 현대건설컨소시엄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시 대장신도시에서 고양시 덕은지구를 거쳐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까지 20.1km를 연결한다.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위치도(사진=화성시)

기업은행은 또한 농협은행과 함께 경기 ‘발안남양고속도로’ 사업의 자금 모집도 주선하고 있다. 총 6000억원 규모로, 타인자본 5420억원과 자기자본 561억원(건설사 출자금 241억원 제외) 등 총 5981억원 규모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칸서스자산운용이 설정할 ‘칸서스발안남양고속화도로’ 통펀드에 대한 투자를 위해 내부 승인을 준비 중이다.

해당 통펀드는 FI 출자금 301억원, 선순위대출 648억원, 후순위대출 1678억원 등 총 2627억원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출자전용 특별인프라펀드(키암코인프라지분투자사모펀드) 260억원도 자기자본에 포함된다. 금융주선사의 통펀드 및 출자전용펀드를 제외한 선순위 대출 모집금액은 3094억원으로, 신용보증기금 보증부 대출 500억원과 비보증부 대출 2594억원으로 나뉜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금융 계열 보험사 등이 대주단 참여를 검토 중이다.

시행법인은 HL디앤아이한라컨소시엄이 설립한 ‘발안남양도로’로,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발안IC와 남양읍 국도 77호선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프로젝트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설정 예정인 임대형 민자사업(BTL) 펀드에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키움투자운용은 지난해 800억원 규모로 결성한 1호 펀드의 후속작으로, 3000억원 규모 ‘소셜인프라블라인드펀드2호’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이 펀드는 BTL 기반의 소셜인프라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지분(EQ)과 대출채권을 함께 담는 통합형 구조로 설계됐다. 기업은행은 산업은행, 농협은행 등과 함께 출자를 위해 내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키움운용은 투자자 모집이 마무리되는 대로 자산 편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다양한 민자사업에 통 크게 자금을 대는 것은, 침체된 민자 인프라 금융시장에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불쏘시개 역할을 자임하기 위해서다. 국책은행으로서 ESG 확대와 정부의 민자 활성화 정책 기조에 부응하려는 의지도 크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배당 확대와 밸류업 정책 등으로 투자 여력이 크지 않은 반면,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BIS 자기자본비율 측면에서 여유가 있어 인프라 금융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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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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