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덕송내각민자도로 리파이낸싱 주관사로 선정
기업은행이 덕송~내각 민자고속도로의 정상화를 위한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주관사로 선정됐다. 주무관청인 남양주시와 사업 재구조화를 위한 금융 조건을 마무리짓고 늦어도 내년 초 리파이낸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덕송내각고속화도로 지배회사이자 건설출자사인 DL이앤씨는 최근 기업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을 상대로 리파이낸싱 주선기관 입찰을 실시해 기업은행을 금융주관사로 최종 선정했다. 기업은행은 최초 금융약정 딜을 주관하고 대리은행 업무를 하는 등 사업 이해도가 높아 이번 주관사 선정에도 유리했다는 평가다.
주주 구성은 그대로 둔 채 대출 잔액 약 1700억원이 리파이낸싱 대상이다. 신용보증기금의 대출보증을 받은 선순위채권이며, 이는 다시 고정금리 트랜치와 변동금리 트랜치로 나뉜다.
사업자의 금융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3.75년 거치 후 26년 분할 상환 스케줄을 총 40년 분할 상환 스케줄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원리금에 대해서는 채무 보증과 같은 남양주시의 신용보강을 추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런 사업 시행조건 조정과 재구조화를 담은 남양주시와의 실시협약 변경절차를 끝내고 연말 또는 내년 초 리파이낸싱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덕송내각고속화도로는 지난 2017년 4월 개통 이후 극심한 통행량 저조를 겪으면서 적자 운영과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은 129억원에 이르고 결손금이 985억원에 달한다.
DL이앤씨는 2020년 기준 81억원의 우선주 출자와 98억원의 후순위대출로 자금보충 의무를 했으며 추가로 원리금 상환재원 부족액에 대위변제를 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65억원을 장기차입금으로 계상했다.
덕송내각고속화도로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재구조화 방식의 사업시행 조건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차입금 상환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부족한 현금흐름을 남양주시와 특수관계자로부터 자금제공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민간투자기본계획상 운영 중 사업시행조건 조정(실시협약 변경 협상)이 가능한데다 예측치에 비해 실제 통행량이 현저히 낮을 경우 재정 지원할 수 있다는 민간투자법 시행령을 근거로 제정 지원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덕송내각고속화도로는 남양주시 별내동과 진접읍 내곡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4.9㎞의 왕복 4차로로 도로다.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됐으며 총 사업비는 2000억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