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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 데이터센터 PF에도 `불똥'

원정호기자
- 5분 걸림 -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과 시중 유동성 경색 여파에 데이터센터 개발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주거용 부동산에 이어 데이터센터의 자금조달도 막히면서  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줄 차단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5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  PF자금 모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중 은행 2곳이 대주단 참여 약속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영국계 사모펀드인  액티스(Actis)가  영등포구 양평동3가 77-80번지 일대(옛 대한제분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기업은행은 금융 주간사로서 3700억원의 PF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중,후순위 없이 단일 선순위 트렌치이며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되는 변동 금리다.  자본금 약 30%에 차입금 약 70%로, 자본금이 다른 개발사업에 비해 많은 우량한 PF사업구조를 짰다.

기업은행은 사업의 주체인 디토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에 지분투자(6%)에도 참여했다. 디토PFV는  액티스와 기업은행이 출자한 프로젝트금융투자사로 옛 대한제분 부지와 건물 처분을 위해 1000억원의 자금을 사용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 맡는다.  현대건설의 공사도급액은 2285억원에  달한다.

시장성이 좋은 데이터센터인데다 글로벌 사모펀드가 시행하고 우량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음에도 국내 시중은행의 결정은 야박했다.  

애초  주간사인 기업은행이 1500억원의 자금을 대고 산업은행이 1000억원을 참여하기로  했다.  나머지 1200억원은 시중은행 2곳이 대출 참여하기로 금융 구조를 짰다.

그런데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하자 A은행이 참여를 포기했다고 한다.  이 은행 경영진이 부동산 PF사업 참여에 신중하라고 지시했고 영업부서와 심사부서가 이런 방침에 따라 참여 약속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B은행도  강화된 금융 조건을 내세우며 현 조건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주간사는 국내 시중은행을 대체해 참여할 해외 금융기관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디케이션 멤버를 새로 물색함에 따라  금융 약정 체결까지 상당 시간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에 시중 은행들이 리스크를 관리한다며  미래가 촉망받은 부동산 상품인 데이터센터 마저 금융 지원을 포기한 데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사업주가 자본을 많이 투입하는데다 분양이 아닌 운영사업이라 우량한 사업"이라며  "그런데  특별한 이유없이 시장환경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성 자체를 보지 않고 셔터를 내린 것은 은행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은 무책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국제 데이터트래픽 증가추이

이번 금융지원 포기는 리스크 관리와 우량 사업장 지원을 병행하라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도 정면 대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4일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양호한 PF 사업장에는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유도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란 수많은 서버를 한 데 모아 네트워크로 연결해 놓은 시설이다.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데이터관련 시장규모는 19조원대까지 커졌다. 국내 데이터센터시장은 2025년까지 연 평균 15.9% 성장하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확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터 서비스가 발달하고 있고, IOT(사물인터넷) 기술  확산으로 범용데이터센터(CDC)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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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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