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분양률 높은 중도금대출 '기웃'..힐스테이트유성 모집 달성
부동산PF시장 침체로 마땅한 대출처를 찾지 못한 2금융권이 중도금대출 영업으로 눈돌리고 있다. 높은 분양률을 보이는 사업장을 상대로 금융사들이 앞다퉈 대출 제안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분양률이 어느 정도 오른 뒤에야 중도금 주선기관을 잡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난달 말 금융사를 상대로 대전 유성구 소재 힐스테이트유성 오피스텔의 중도금대출 제안을 요청한 결과 대출모집액 1730억원이 부킹(모집)됐다. 중도금대출 모집액은 분양총액(2881억원)의 60%다.
우리종합금융 새마을금고 키움저축은행 신협 등이 단일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대출가능 규모와 희망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3월 대출 만기에 '기준금리+스프레드' 형태 금리로 제안하는 방식이었는데 평균 5%중반에서 6%중반 정도 금리로 제안됐다. 현대건설은 가장 좋은 금리를 제시한 금융사와 조만간 중도금대출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금융사들이 대출 제안에 응한 것은 분양성적이 양호하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힐스테이트유성 오피스텔은 지난해 6월 분양을 시작했는데 1년이 지난 지난달 기준 분양율이 75.3%를 나타냈다. 473세대 중 356세대가 분양된 것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브릿지론과 PF시장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심사 통과가 쉽지 않다"면서 "이에 입지와 분양률이 좋은 사업장의 중도금 주선 건을 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시행사인 스타리버가 유성구 봉명동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26층 4개동 규모로 오피스텔 473실은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의 분양불 책임준공 조건이다.
현대건설이 중도금대출기관 선정을 늦추면서까지 적절한 금융조달 타이밍을 본 것도 유리한 금리 조건의 대출을 찾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중도금 일정상 1차 기표(인출)가 작년 12월, 2차 기표가 올 5월이었지만 현대건설은 이번에 대출기관을 선정해 이달 말 첫 기표일을 정했다. 이번 기표 때 지난 2차례 미인출 금액이 한꺼번에 인출되는 것이다. 중도금대출기관 선정을 늦춘 것은 일정 분양률을 확보한 뒤 금융사와 약정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건설사 관계자는 "호황기때 처럼 분양 초기에 분양률이 확 오르지 않고 요즘은 천천히 오른다"면서 "중도금 회차에 연연하지 않고 대출기관 선정 관련 골든타임을 잘 잡아야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