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자신·한토신 기획검사 완료..신탁업계 '촉각'
금융감독원이 한국자산신탁(한자신)과 한국토지신탁(한토신)에 대한 기획검사를 마무리했다. 부동산신탁업계는 금감원 검사 이후 후속 조치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업계 전반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3국은 최근 한자신과 한토신에 대한 기획검사를 실시했다. 당초 4주 일정으로 진행했으나 2주 연장했다. 차입형 토지신탁(개발신탁)이 주요 타깃이지만 도시재생, 리츠 부문 등도 들여다 봤다고 한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영업 관련한 내부통제 취약점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신탁의 경우 신탁사가 시행사 역할을 함에 따라 불건전 영업행위 개입 소지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적사항·위반사항에 대해선 회사에 의견서를 사전 통보해 소명 절차를 거친다"면서 "이어 사실 확인을 검토하고 불법 부당행위에 대해선 제재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신탁업계는 이번 검사의 후속 조치 불똥이 다른 신탁사로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내부 단속과 재점검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은 연초 금융투자부문 검사방향 설명회에서 "부동산신탁사의 불건전 영업행위, 대주주·계열사에 대한 책임준공 확약 및 자금편익 제공 등 사익추구 행위를 집중 검사하고 불법 부당행위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지난 2월 14개 부동산신탁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PF사업의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라고 요청했다. PF대출 등 거액의 금전을 취급하는 부동산 사업 특성상 신탁사 직원에 의한 횡령 등 금융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신탁사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