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자재값 오르고, 건설 체감경기 내리고
올 들어 건설 자재값은 급격히 오른 반면 건설기업 실사지수는 큰 폭 하락하는 등 건설사들의 경영 환경이 위축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완화 정책 등을 통해 건설사의 부담요인 일부 덜어줄 방침이다.
18일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가 펴낸 `최근 건설자재 가격동향'에 따르면 최근 인플레이션 및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2분기 철근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1% 오르는 등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건설자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요 건설자재별로 볼 때 2분기 철근값이 31%, 레미콘값이 13% 각각 올랐다.
철근, 레미콘 등 에너지 다소비 자재의 경우에는 유가 상승 등 에너지 비용증가에 따라 가격급등했다. 인건비는 평균 건설노임단가 기준으로 볼 때, 전년 2분기에 비해 약 4.9%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 또한 지난 2020년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공사비지수란 시간 변화에 따라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직접공사비(재료비, 노무비, 경비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해 건설공사 물가지수 변동을 추정하는 지수다.
건설 자재비,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지난 4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한 145.16을 나타냈다. 지난 2018~2020년 3개년 동안 건설공사비 지수 평균 증가율은 약 3.6% 수준인 반면에 2021년~2022년 4월까지 평균 증가율은 약 11.9%에 이른다, 평년 수준보다 3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이 같은 건설자재 가격상승으로 건설기업 영업환경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건설기업 실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부진한 상황 이다.
건설기업 실사지수는 건설업에 대한 건설사업자들의 판단·예측·계획 변화 추이를 관찰해 측정하는 지수다. 100 이하는 건설경기 비관, 100 이상은 건설경기 낙관을 각각 뜻한다.
유가, 원자재 가격상승 부담 및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부담까지 증가한 탓에 지난 6월 건설기업 실사지수는 18.7p 하락한 64.7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했던 지난 2020년 4월 60.6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정부가 가격 상승분 일부를 공사원가에 반영하기로 해 건설기업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완화 정책안을 마련했는데 여기에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건축비 및 분양가를 산정토록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분양가격이 일부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