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조합 책준보증' 앞세워 가산동 지산센터PF 클로징

현대건설이 밀어주고(시공) 신한은행이 당겨주는데(금융주관)도 금융조달에 애를 먹은 서울 사업장이 있다.  인창개발 관계사인 코아셋디앤씨(Koasset D&C)가 시행하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이다.  공급 과잉과 투자심리 냉각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식산업센터 전반의 개발자금 모으기가 어려워서다.

그런데 PF전환이 쉽지 않아 보이던 이 사업이 최근 4500억원 규모 PF금융 조달을 마무리했다.  건설공제조합의 책임준공 보증서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 가산동 60-39번지 일대 가산지식산업센터 B부지 개발사업의  본PF금융이 지난 12일 기표됐다. 금융주관은 신한은행과 NH투자증권이 맡았으며, 선순위에는 4개 금융사가 참여했다고 한다. 선순위 2000억원, 후순위 2500억원으로 이뤄졌다.  

시행사인 코아셋디앤씨가 건설공제조합을 노크해 책임준공 보증 승인을 받아낸 게 본PF 전환에 기여했다. 책임준공보증은 건설공제조합의 우수 신용도(NICE신용평가 AA+)와 보증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공사가 부담하는 책임준공 의무(약정된 기한까지 목적물을 준공할 의무)를 보증하는 상품이다.

공사가 약정 기일까지 책임준공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 조합이 6개월 가산한 기간 내에 보증시공을 완료하고, 보증시공을 완료하지 못하면 미상환 PF대출 원리금을 보증금액 한도에서 보상하는 상품이다. 지난달 말 발급한 서울 성수동 오피스개발 사업장에 이어 2호 책임준공 보증 사업장이다.

건설공제조합은 다만 이번 사업의 책준 보증에 따른 보상 범위를 선순위 2000억원에만 한정했다. 전단채로 구성되는 후순위 2500억원에 대해선 현대건설이 연대 보증한다.  차주이자 시행사는 김영철 인창개발 회장이 100% 지분 소유한 코아셋디앤씨다.

이 사업은 가산동 LG전자 연구소 부지를 사들여 지하 4층~지상 20층 지식산업센터 및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6월 건축허가를 완료하고도 지식산업센터 시황 악화 속에 사업 진척을 이루지 못한 채 브릿지론 연장을 이어갔다. 2022년 말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시장 위축이 지속되는데다 공급 대기물량도 많아 지식산업센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본PF 조달에 따라 시행사는 현 건물을 철거하고 연말이나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올해 분양을 서두르지 않고 시장 회복 추이를 봐가며 내년 중 분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가산동은 지식산업센터가 입지하기에 좋은 위치인데다,  인근에 노후화된 지산센터도 많아 신규 분양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책준 보증과 PF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