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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대형 민자사업 수주경쟁 꺼리는 이유

원정호기자
- 5분 걸림 -

부산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민자사업에 군침을 흘렸던 하나은행은 제3자 제안 마감일인 지난 19일까지 PQ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재무투자자(FI)주도형 컨소시엄 구조를 짰던 하나은행은 설계업체를 구했지만 건설업체를 찾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건설사간 민자사업 수주 경쟁을 꺼리는 분위기가 완연하면서 손잡을 건설사를 찾지 못한 것이다.   최초 사업 제안자인 GS건설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GS건설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두산건설, 금광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채 유찰돼 재공고에 들어가게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건설사 없이 공사발주계획서만 첨부해 사업 제안할 수 있지만 좀 더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재공고 이후 건설사와 함께 사업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경쟁 회피 심리가 만연할 경우  건설사와의 짝짓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달  1일 본 평가 제출을 앞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민자사업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대우건설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할 가능성이 크다. 이 컨소시엄에는 당초 라이벌로 여겨졌던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합류하면서 그랜드 컨소시엄이 됐다.  현재로선 대항마가 없어  단독 응찰 이후 재공고라는 사상해운대 민자사업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단독 응찰일 경우  `제안서를 내도 유찰, 안내도 유찰'인 점을 알기 때문에 신한-대우컨소시엄이  아예 재공고를 기다려 참여할 공산도 있다.  2차 공고에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단독 응찰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게 된다.

지난 9월  제3자 제안 공고된 대장~홍대선 광역철도 민자사업 역시 내년 초에 사업제안서를 받지만 경쟁은  물건너 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이 사업은 특히 대형 철도사업으로 난이도가 높은데다 민자사업 최초로 수익형 민자사업(BTO)+임대형 민자사업(BTL)의 혼합형 사업방식을 채택한 탓에 주워진 기간 내 사업 준비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굵직한 민자사업이 줄줄이 유찰 운명을 맞는 것은  사업 수익률이 낮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나오는 민자사업은 과거 건설원가로 수익을 계산한 것이어서 높은 인플레 환경 아래에서  사업성이 맞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쟁까지 하면 제살을 깎아먹는 것과 같다"고 잘라 말했다.

GTX B 노선의 경우 민자구간이 아닌 재정구간 역시 사업성이 열악하다는 인식 아래 지난  8월 경쟁 입찰 공고 이후 2차례 추가 공고까지 했지만, 3개 공구에서 단독 응찰이 이뤄졌다.

사상해운대 민자도로의 최초제안자 우대 점수는 총 평가 배점의 2.4%에 달한다.  바꿔 말해 경쟁 구도가 되면 그 만큼 가격을더 낮춰야 한다는 얘기도 된다.  반면 시공단가나 대출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경쟁하는 것 자체가 건설업계의 공멸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실제 민자업계 모임인 SOC포럼은 지난 9월 말 워크숍을 열어 공정하고 투명한 수주 경쟁을 하자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빡빡한 사업비를 명분으로 업계간 `나눠 먹기'식 구도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자업계 관계자는 "사업하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을 정부가 엄중히 인식하고 경쟁을 유도하거나 촉진할 수 있는 당근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한동안 경쟁 구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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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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