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오피스 '패스트파이브타워' 결국 공매행
부동산시장 찬바람을 타고 서울 도심권(CBD) 중형 오피스빌딩인 '패스트파이브타워'가 결국 공매 절차에 들어갔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의 '케이알다동'이 소유한 오피스인데 공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게 됐다.
7일 캠코 온비드(인터넷 전자입찰)에 따르면 서울 중구 다동 140 소재 업무시설인 패스트파이브타워(패스트파이브빌딩)가 지난 5일 공매로 나왔다.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위치하며 과거 하나카드 다동 본사로 쓰인 건물이다.
토지 면적1589㎡(480평)에 지하 6층 지상 12층 규모에 건물 연면적 1만5098㎡(4567평)짜리 중형 오피스다. 감정평가액은 1650억원이다.
오는 17일 이뤄지는 1회차 공매 예정가는 1660억 2300만원이다. 입찰 방법은 최고가 일반경쟁입찰이다. 1~5회차까지 유찰될 경우 최종 6회차 공매(6월 24일) 공매 예정가는 1157억 1300만원으로 떨어진다. 소유자는 케이알다동이며 공매 수탁자는 대신자산신탁이다.
이 오피스는 지난 1994년 준공됐으며 2019년 1월 대수선 공사를 했다. 지하는 주차장과 근린생활시설이며 지상은 대부분 패스트파이브가 임대해 공유 오피스로 활용중이다.
건물 소유주인 케이알다동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주주는 진양건설(75.1%) 케이리츠운용(5%) 대신증권(19.9%)이다. 케이알다동은 오피스빌딩 개발사업 목적으로 이 빌딩을 지난 2021년 6월 1060억원에 사들였다.
회사는 지난해 72억원 손실에 누적 결손금이 151억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277억원 초과할 정도로 재무상황이 악화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지난해 7월 만기 도래한 차입금이 7개월 추가 연장됐지만 차입금 상환에 실패하면서 기한이익이 상실(EOD)상태가 됐다. 케이알다동의 자산관리회사(AMC)는 케이리츠운용이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임차인을 채우지 못해 캐시플로우가 약했다"면서 " 차주의 재무상태도 좋지 않아 대주단이 자금 회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