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타워1 우협에 '퍼시픽운용·과기공' 통보...탈락자는 다른 강남 매물로
오피스업계의 관심 매물이었던 서울 삼성역 인근 '엔씨타워1'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가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로 정해졌다. 탈락업체들은 다음달 초 입찰이 예정된 강남N타워을 포함해 다른 강남권(GBD) 매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5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엔씨타워1 소유주인 엔씨소프트는 이날 '퍼시픽운용·과기공제회'를 이 빌딩 우협으로 통보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매각 입찰을 벌인 결과 8곳이 참여했고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111퍼센트와 컨소시엄), 퍼시픽운용(과기공제회와 컨소시엄), 현송문화재단 등 3곳이 평당 4500만원대를 제시, 숏리스트로 선정됐다.
숏리스트를 상대로 가격을 다시 제안받은 결과 퍼시픽·과기공제회컨소시엄이 평당 4700만원 내외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인공제회는 투자자 겸 실수요(SI) 차원에서 새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공격적 가격으로 베팅했다고 한다.
엔씨타워1 딜은 새해 첫 강남 오피스 거래 포문을 열고 향후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오피스업계의 관심을 샀다. 평당 4700만원에 거래될 경우 최근 상업용 부동산 거래 사례 가운데 최고 금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민성식 스파크플러스 솔루션세일즈팀 리더는 "엔씨타워1의 투자자로 참여한 곳들은 나중에 매각하면 평당 5000만 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하고 투자에 참여했을 것"이라며 "강남권 평당 5000만원 오피스 시대의 기대감을 키우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엔씨타워1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509에 소재한다. 삼성역과 가까워 GBD에서도 입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3만902.95㎡(9351평) 규모다.
이번에 우협에 선정되지 않은 투자자들은 강남권 다른 랜드마크 오피스로 향하고 있다. 아쉽게 고배를 마신 미래에셋운용은 다음달 5일 예정된 강남N타워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B부동산신탁이 매물로 내놓은 강남N타워는 테헤란로 프라임급 오피스여서 미래에셋운용 외에도 한국토지신탁 등 여러 곳이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강남N타워는 강남구 테헤란로 129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1만5464평 규모의 자산으로, 2018년 준공되어 GBD 내 1만5000평 이상 오피스 중 가장 최근에 신축된 오피스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연초 이후 강남권에서만 5-6건의 오피스 입찰이 줄줄이 예정됐다"면서 "강남권 오피스 매수 희망자들이 직접 현장 실사를 다니며 원하는 스펙에 맞는 오피스 입찰에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