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7500억 PF조달 살펴보니... HUG 100%보증에 은행 5곳·KB증권 대주 구성
둔촌주공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사업과 관련,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00% 원리금을 보증하며 PF 해결사로 나섰다. 신한은행 등 5개 시중은행과 KB증권이 7500억원 자금을 공동으로 조달하며 조연 역할을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둔촌주공조합과 PF대주단은 7500억원 규모의 본PF대출 약정을 오는 16일께 체결한다. 이어 오는 19일 자금을 인출해 만기 도래하는 7200억원 규모의 PF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전단채, ABSTB)를 갚는다. 이미 실행된 단기 자금을 장기의 본PF대출로 갈아타는 것이다.
HUG가 정비조합사업비 대출보증(주택조합 시공보증)서를 발급했다. 즉 일반분양물의 계약률에 상관없이 HUG가 100% 대출 원리금 상환을 책임지는 것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공동 금융주선을 맡았고, 농협은행(1000억원) 신한은행(1400억원) 우리은행(1600억원) 국민은행(1300억원) 하나은행(1200억원) 등 5개 은행과 KB증권(1000억원)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KB증권은 앞서 발행된 3개월물 전단채의 주간사다.
대출기간은 오는 2025년 4월까지 27개월이다. 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3.97%)에 가산금리(2.5%)를 더하고 취급수수료와 보증수수료를 포함해 7.6~7.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지난해 10월 발행된 둔촌주공 전단채의 최고 금리가 12%대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내려간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 총 1만2032세대 중 조합원 비율이 51.4%로 높다"면서 "서울시 내 우량 사업장인데다 HUG 보증까지 있어 대주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본PF 전환 성공으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안정적으로 재건축 공사를 맡게 됐다.
시장의 관심을 받는 7500억원대 대규모 본 PF사업의 자금 조달이 성공하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산하 HUG의 보증 없이 계약률 조건만으로 본PF 진행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둔촌주공은 지난 3일부터 계약에 들어갔으며 최근 정부의 규제완화 효과로 정당 당첨자와 예비 당첨자를 포함한 계약률이 70∼80%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