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가 서두르는 `이수~ 과천 복합터널'...방류터널 강화로 착공 지연
서울 동작의 교통 체증과 침수 피해의 동시 해결사로 주목받는 `이수~과천 복합터널' 착공이 협상 지연 탓에 당초 예상에 비해 더 늦춰질 전망이다. 서울시 지침의 일환으로 방류터널의 빈도 관련 강도가 세짐에 따라 실시 협약 변경 사항이 생겼기 때문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내 첫 복합터널인 이수 ~과천 복합터널 민자사업이 내년 하반기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실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시행자는 롯데건설컨소시엄이며, 실시협상 위탁기관은 교통연구원이다.
그런데 최근 물난리 이후 서울시의 도시 치수 관리 목표 대폭 상향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서울시는 물순환안전국 지침을 마련하고 방재용 지하터널(저류 배수시설)의 시간당 강수 처리 용량을 현재 30년 빈도(시간당 95㎜) 기준에서 최소 50년 빈도(시간당 100㎜)로 늘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30년 빈도 규모로 설정된 이수 ~과천 방수터널의 강우 특성이 50년 빈도로 늘어나고 이에 따라 펌프용량이나 터널 외형도 커지게 된다. 현재 실시협상 단계에서 조건이 바뀌면 협상도 지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됐던 올해 하반기 실시협약 체결, 내년 하반기 실시계획 승인 및 착공은 물건너갔다. 내년 하반기 실시 협약을 체결하면 착공은 오는 2024년이나 2025년 초로 늦춰질 전망이다.
이는 동작구가 요구하는 조속한 사업 시행과 거리가 멀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우면산과 사당동 지역이 상습 침수 지역이기 때문에 당초 예정됐던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자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요청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협상만 마치면 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며 "착공은 이제 (오세훈) 시장의 의지다. 빨리 착공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자 사업'은 동작구 동작동부터 과천시 과천동까지 5.4㎞의 왕복 4차로의 도로 터널과 3.8㎞의 저류 배수터널(저류용량 40만4000㎥)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도로와 배수 목적의 복합터널로 건설되기 때문에 상습 침수 피해 경감과 더불어, 동작대로의 교통정체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