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간선 지하화 FI로 '맥쿼리인프라' 등판하나

서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의 재무적투자자(FI)로 맥쿼리인프라가 참여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5일 인프라금융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컨소시엄이 시행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은 오는 9월 PF금융약정 종결(딜 클로징)을 목표로 다음달 1조3000억원의 민간 투자금 모집을 본격화한다.  현재는 사업주인 대우건설과 공동 금융주간사인 산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3개 금융기관이 금융조건(텀시트) 협의를 어느정도마무리하고  금융참여기관 태핑(수요조사)를 하고 있다.  시장 태핑을 끝내고 내달 중 사업 참여를 원하는 금융사를 상대로 신디케이션에 나설 예정이다.

조달금액을 살펴보면  타인자본(차입금)이 9200억원이며,  자기자본과 스탠바이자금 등 예비재원 조달을 합친 금액이 3800억원이다.   타인자본은 선순위대출 7000억원과 후순위대출 2200억원으로 나뉜다.  지난해 11월 산업기반신용보증의 보증한도가 7000억원으로 늘어 선순위는 전액 신보 보증부 대출로 구성된다.  보증부 대출이어서 선순위 대주단 모집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자본의 70%와 후순위를 합친 5000억원 정도가 FI 참여 몫이다.   예비 FI로는 맥쿼리인프라, 교보AIM자산운용, KB자산운용, KDB인프라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이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의 교통량 실사(듀딜)와 이를 토대로 한 사업 타당성(FS)을 검토한 결과 BTO방식을 적용한 이 사업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2019년 12월 서울 동북선 경전철 사업(830억 원) 투자를 약정하고 집행했으며.  2020년 9월에 부산 신항 제2 배후도로(1100억 원)투자를 결정하는 등 우량 민자사업을 선별해 투자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상장 인프라펀드이기도 한  맥쿼리인프라는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등 인프라자산을 운영하는 17개의 개별 사업시행법인에 투자해 이자 및 배당을 받아 주주에 분배금을 주고 있다.

다만 동부간선 지하화사업의 금융금액이나 조건 등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대주단과 FI 참여기관 역시 유동적이다.  

대우건설은  9월 중 대주단과 1조 3000억원의 PF대출약정을 체결하면 공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건설 출자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일 열린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동부간선도로 지하터널 민자사업 구간의 개발계획 등을  담은 '도시계획시설(도로)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시는 올해 2월 대치IC∼영동대교 남단 2.89㎞ 구간에 재정사업 방식으로 대심도 지하터널을 만드는 도시계획시설(도로) 결정안을 조건부 가결한 바 있다.

이번 도계위 회의에서는 영동대로 남단에 신설될 청담IC부터 중랑구 월릉IC까지 10.4㎞ 구간에 4차로 지하도로를 민간투자 방식으로 설치하고 기존 동부간선도로 구간을 지하화하는 계획을 결정했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8년에 재정사업 구간인 대치IC∼영동대교 남단 구간과 동시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동부간선 지하도로 개통으로 동북권과 강남권을 직접 연결하는 주간선도로가 확보되는 동시에, 기존 도로가 지하로 이동하며 중랑천변 친환경 수변공간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