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NPL사업 수주활동 강화..캡스톤 펀드에 출자

건설·부동산경기 둔화로 NPL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DL이앤씨가 부동산 NPL(부실채권)과 연관된 수주 및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전담 조직을 설립하는 한편 한국투자증권, 캡스톤자산운용의 펀드 등과 손잡고 우량 NPL사업장 재구조화 과정에서 시공권을 획득한다는 전략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 들어 주택사업본부 내 민간사업팀을 NPL 전담조직화했다. NPL전담조직은  대형 NPL사업지의 사업 참여 의뢰가 들어오면 금융사·시행사 등과 협의해 시공사로 참여할 지를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NPL은 브릿지론 상태의 초기 사업장이 많아 시공사가 사업에 참여하느냐가 사업 정상화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특히 대형건설사가 책임준공을 약정하면 본PF 조달 가능성도 높아진다.

DL이앤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NPL펀드 출자 약정을 통해 관련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우선 한국투자증권과 NPL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PF전략 일환으로 공격적인 NPL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아울러 캡스톤자산운용이 설정한 캠코PF정상화지원펀드(2250억원)의  민간출자액 10%를 투자하는 약정을 맺었다.  민간 수익증권 1000억원 중 100억원을 펀드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캡스톤운용이 발굴한 NPL 딜에 투자도 하고, 시공사로도 참여하겠다는 게 DL이앤씨의 복안이다.

최근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2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PF사업장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NPL사업의 불확실성과 높은 리스크에도 DL이앤씨가 눈독을 들이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NPL사업 투자 및 시공에 참여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2013년 NPL성 물건인 서울 중구 순화동 업무시설 부지의 도급공사를 맡았는데 AIA생명이 건물을 매입해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AIA생명은 2014년부터 사옥(건물명 AIA타워)용도로 쓰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당시 브릿지론 단계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업장이었는데 시공을 받아주고 인허가도 대행해주면서 사업이 정상화됐다"면서 "입지가 우수하다 보니 빠르게 선매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에는 서울 을지로3가 장교4지구 오피스 NPL건도 자체 사업화해 개발 완공하고 신한생명에 매각했다.  신한생명 역시 이 빌딩을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DL이앤씨에 대해 "그간 미미한 PF노출로 DL이앤씨의 운신 폭이 넓은 만큼 적극적인 현금활용이 예상된다"면서 "현금 활용을 통한 NPL투자, 부지확보 등의 신사업 확대가 올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