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덕송내각민자도로 리파이낸싱 시동...주관사 입찰
DL이앤씨가 부실화된 덕송~내각 민자고속도로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대출금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작업에 착수했다. 주무관청인 남양주시와 사업 재구조화 막바지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재구조화 승인을 전제로 서둘러 리파이낸싱에 들어간 것이다.
18일 인프라금융계에 따르면 덕송내각고속화도로 최대주주인 DL이앤씨는 최근 리파이낸싱 주선기관 입찰을 위해 5개 은행을 상대로 사업참여제안서(RFP)를 배포했다. 대상은 산업 국민 신한 농협 기업은행 등이다. 다음달 초 금융주선기관을 선정해 연내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대출 잔액 약 1500억원이 리파이낸싱 대상이다. 신용보증기금의 대출보증을 받은 선순위채권이며, 이는 다시 고정금리 트랜치와 변동금리 트랜치로 나뉜다. 사업자의 금융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3.75년 거치 후 26년 분할 상환 스케줄을 총 40년 분할 상환 스케줄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원리금에 대해서는 또한 채무 보증과 같은 남양주시의 신용보강을 추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덕송내각도로 관계자는 "남양주시의 대출보증 등 신용보강 방안은 시의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면서 "연말로 가면서 PF시장이 불안해지고 있어 의회 승인을 조건으로 리파이낸싱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덕송내각고속화도로는 지난 2017년 4월 개통 이후 극심한 통행량 저조를 겪으면서 적자 운영과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은 129억원에 이르고 결손금이 985억원에 달한다.
덕송내각고속화도로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재구조화 방식의 사업조건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차입금 상환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부족한 현금흐름을 남양주시와 특수관계자로부터 자금제공을 지원받기로 하고 남양주시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민간투자기본계획상 운영 중 사업시행조건 조정(실시협약 변경 협상)이 가능한데다 예측치에 비해 실제 통행량이 현저히 낮을 경우 재정 지원할 수 있다는 민간투자법 시행령을 근거로 제정 지원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덕송내각고속화도로는 남양주시 별내동과 진접읍 내곡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4.9㎞의 왕복 4차로로 도로다.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됐으며 총 사업비는 2000억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