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싱 어렵다'는 대구서 DL이앤씨, e편한세상명덕역 공사비 2990억 조달
DL이앤씨가 대구 대명동 재개발 사업장인 'e편한세상명덕역 퍼스트마크'의 공사비 2990억원을 조달했다. KB증권의 금융주관 아래 10개 내외 금융사가 대주단에 참여했다.
30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이날 e편한세상명덕역재개발조합은 대주단과 3000억원의 사업비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비는 공사비 조달을 위한 것이며 시공사인 DL이앤씨가 채무 관련 신용 보강했다.
대출 만기는 공사 준공에 맞춰 33개월(2년9개월)이며, 금리는 올인 기준 7%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의 금융주선 아래 은행 보험 캐피탈 종합금융사 유동화증권 등 10곳 내외가 대주단에 참여했다. 대출 트랜치는 전체금액 모두 후순위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한 선순위대출이 이미 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는 극심한 분양률 저조로 인해 PF금융 조달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앞서 대구 대명동에서 분양한 GS건설의 대명자이 그랜드시티도 청약 대상 1482가구 가운데 132건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대명자이는 공사비 약 5000억원 중 일부를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신규 대출이 어려운 대구에서 DL이앤씨가 대규모 공사비 펀딩에 성공한 것은 회사의 높은 신용도를 금융기관들이 신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이다.
DL이앤씨 측은 대외적인 평판도 등을 고려해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e편한세상명덕역 사업장의 공사를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어려운 분양시장 환경 속에서 조합에도 사업비 관련 고통 분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편한세상명덕역은 대명2동 명덕지구 재개발 사업장으로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1758가구의 대단지다. 지하철 1·3호선 더블 역세권이다. 사업 초기에 대명동 뉴타운 사업은 대규모 주거타운을 조성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대구의 전체적인 주택경기 부진 흐름 속에 1분기 예정된 일반 분양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