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익스체인지서울' 입찰 흥행...숏리스트 7곳 선정
서울 도심권(CBD) 오피스인 더익스체인지서울(TES)의 매각 입찰이 흥행했다. CBD 핵심 입지에서의 재개발 잠재력에 힘입어 국내외 자산운용사, 시행사 등 다수가 입찰에 참여했다.
20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매도자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 및 CBRE코리아가 지난 14일 매각 입찰을 벌인 결과 9곳이 참여했다. 매도자는 이 중 서류 심사를 거쳐 7곳을 숏리스트에 올려 통보하고 오는 22일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주 선정한다.
숏리스트에는 디앤디(D&D)인베스트먼트, 이든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자금력을 갖춘 디벨로퍼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 연면적 기준 평당 매수 희망가는 2400만~2600만원 후반대에 넓게 포진했다.
잠재 매수자는 향후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자이며 사옥 활용 목적의 전략적 투자자(SI)는 없다. D&D인베스트먼트와 이든자산운용은 개발형 블라인드펀드를 앞세워 인수전에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매도자 측이 펀드 특징은 물론 자금조달 이행능력도 살펴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TES는 CBD 핵심권역 내 대지면적 1100평 규모의 대형 필지다. 인근 남대문로와 서소문동 주요 건물이 최근 대지면적 기준 평당 3억3000만원 내외에 매각된 바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CBD의 연면적 기준 평당가격은 3227만원이다.
잠재 투자자들이 매물에 눈독을 들이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재개발 가치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4지구에 해당돼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리모델링 또는 신축 재개발이 가능하다. TES는 지난 1980년 지어져 2008년 리노베이션을 했다.
이번 매각은 TES(연면적 8918평)와 더익스체인지서울몰(TESM, 연면적 465평) 등 2개 자산을 합쳐 매각된다. TES의 경우 기준 용적률 600%에 허용용적률 800%, 상한용적률 1100% 이하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상한 용적률에 맞먹게 개발할 경우 최고 높이 140m 정도에 대략 지상30층, 지하8층 규모까지 개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개 매물을 합쳐 9300평대 자산이 2만평 정도의 규모로 재건축이 가능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TES는 재개발 가치 외에도 중구 무교로 21에 위치해 대중교통 및 차량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화재가 오피스 임대면적의 42%를 쓰는 앵커 테넌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