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자산운용 "대체자산 4조원으로 늘린다"
DB자산운용이 대체자산 수탁액(AUM)을 연말까지 4조원으로 늘리는 등 대체투자 신흥 명가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해 들어 DB그룹 보험 계열사의 자산을 이관받아 업계 순위가 톱10에 오름에 따라 이에 걸맞게 영업·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주수 DB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은 22일 "신설된 LDI본부와의 협업과 제3자를 상대로 한 마케팅을 통해 대체자산 운용액을 현 3조2000억원에서 연말까지 4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B운용의 대체투자본부는 실물 부동산과 인프라, 기업금융을 다루며 해외 자산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상품은 대출형 펀드가 주류를 이룬다.
대체본부는 올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재간접펀드를 확대하는 한편 실물 부동산 중 코어급 오피스와 저평가 자산 딜을 발굴하고 국내외 대출형 프로젝트 펀드 설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는 ESG(화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투자자산도 적극 늘린다는 방침이다.
자산 확보를 위해 현 14명, 4개팀인 대체투자본부 인력을 2,3명 추가 채용해 보강하기로 했다. 대체본부의 수탁액이 4조원으로 늘 경우 LDI와 합쳐 연말이면 대체자산이 15조 내외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부 사모투자(PE)와 사모대출(PD)을 합하면 자산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계열 손보사·생보사와 힘을 합쳐 수탁액을 늘리는 동시에 이에 머물지 않고 외부(제3자) 마케팅을 적극 펼쳐 딜 소싱과 자금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올 초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의 적립금 자산 중 유가증권과 일부 PE자산이 DB운용으로 1차 이관되면서 DB운용의 AUM은 40조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AUM기준 운용사 순위 10위 내에 랭크됐다. 오는 4월 그룹 대체자산 10조원이 추가 유입되면 운용액이 50조원으로 늘어 국내 운용사 순위 7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DB운용 대체투자본부 사령탑으로 영입됐다. 그룹 보험사의 LDI이관 추진에 맞춰 조직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는 대학에서 자원공학을 전공하고 종합상사인 대우(현 포스코대우)에서 해외자원개발 업무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회계사로 변신,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와 에너지·인프라·기업금융 등에 대한 자문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운용업계에 몸담고 자원개발·에너지·인프라·부동산 등 실무 분야를 다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천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JB자산운용 등을 거쳤으며 2021년 이후 NH농협리츠운용의 대체투자본부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