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DS네트웍스, 부산도시가스 부지 6000억원에 매입...연 10%에 대출금 조달

부산도시가스 패키지 매각 입찰전에서  대우건설-DS네트웍스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이 토지는 부산의  알짜 부지여서 개발 업계간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매입 대금이 6000억원에 달해  자금시장 경색 속에서 잔금 마련을 위한 파이낸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DS네트웍스는 부산도시가스가 내놓은 부산 수영구 남천동 본사 사옥과 메가마트 대지를  6080억원에 인수한다.  

앞서 부산도시가스는 본사 사옥과 메가마트 남천점, 아웃백, 빕스 부지 등 총 3만596㎡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는 유력 시행사와 대형 건설사가 각각 짝을 이뤄 4파전을 형성했다.  대우건설과 DS네트웍스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디벨로퍼 업계 매출 1위 DS네트웍스는 김창환 전 대우건설 신사업본부장을 지난 5월 대표로 영입하면서 이번에 환상 호흡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DS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1조4800억원을 올리며 지난 2019년 이후 3년 연속 시행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PF시장 찬바람 속에 대우건설과 DS네트웍스가 마련할 매입자금 파이낸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컨소시엄은 1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금융회사(PFV)를 세우고,  이자와 필수 경비를 포함해 총 6900억원을 차입한다.  PFV 설립을 위해 최소 자본금 50억원을 출자하고, 주주의 대여금(에쿼티 브릿지론) 형태로 1150억원을 납입할 계획이다.  

6900억원의 대출 약정금은 각각 선순위 대출 5300억원, 후순위 대출 1600억원으로 구성된다.  대주단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구성한다.   대출 약정금의 평균 금리는 연 10%로 정해졌다.   잔금을 치르는 시기가 대략 내년 초여서  증권사들이 이 기간까지 대출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  자금이 부족할 경우 주관사들이 부족분을 인수형태로 충당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DS네트웍스의 자본력과 대우건설의 신용도가 우량한데다 인수 부지도 부산의 핵심 부지여서  토지를 담보로 잔금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과 같은 채권시장 돈맥경화가 지속될 경우 파이낸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편 해당 부지는 토지만 부산도시가스 소유이고, 건물 소유권은 임차인에 있다. 지난 7월 임차인의 토지 임대 계약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퇴거에는 1~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가스 소유 부지는 광안대교와 인접해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역세권에 교통 여건도 좋아 대단지 아파트 개발 여부에 관심이 쏠린 지역이다.

부산도시가스의 모회사인 SK E&S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용지 매각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