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시황)새 주인 찾는 골든타워· 대신파이낸스센터
코람코자산신탁의 골든타워와 대신증권의 본사 사옥(대신파이낸스센터)이 매각을 재개하고자 잠재 매수자들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골든타워는 마스턴투자운용이 우협이었지만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고, 대신증권 사옥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우협이었던 자산입니다.
두 자산 모두 투자 시장에서 관심을 받은 대형 자산이었지만 시장 변화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다시 매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은 그래도 우량한 자산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매각을 진행하다가 철회한 물건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시장의 반응만 살피고 다시 매각을 재개해야 할지 판단을 못하는 자산들도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 팔아야 하는 상황이거나 다른 내부 사정이 있어 재매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매각 성공에 대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개를 한 것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매각을 재개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한 사례로 광화문 권역에 있는 '타워8'을 들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우협 선정 전에 매각을 멈췄지만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잘 조율해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시장 상황에 대한 투자자와 매도자 간의 적절한 합의점을 찾았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는 이제 한 번에 성사되지 않더라도 그 자산에 대한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자산 가치가 하락한다고 평가하기보다는 시장 환경이 바뀌었다고 인식하는 게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도자는 매각 차익에 대한 기대감을 현실화하고 투자자는 실제로 할 수 있는 매입가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롭게 매수자를 찾는 두 자산들의 거래가 잘 마무리되어 24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신호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심(CBD) 씨티스퀘어의 매각 소식
CBD 중심 권역에 있는 씨티스퀘어가 매각 자문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심권역의 핵심 입지라고 하면 시청역과 을지로 입구, 광화문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씨티스퀘어는 시청역 바로 앞에 입지하고 있습니다.
씨티스퀘어는 대부분의 면적을 서울 시청이 쓰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가운데에서도 가장 우량한 서울시가 사용을 하고 있어 임차인 신용도 측면에서는 가장 우량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와의 재계약 협상이 잘 마무리가 되었기 때문에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테넌트를 보유한 우량한 자산이기는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취할 수 있는 전략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게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시청 별관이 길 하나를 마주 보고 모여있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전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입니다. 게다가 재계약을 완료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 내에 실수요자가 공간 활용을 하기 위해 투자하기에는 다소 제약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CBD 권역의 임대료도 상승을 했지만, 향후 몇 년간 CBD를 중심으로 오피스 빌딩 공급이 많이 예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과거에 CBD도 오피스 빌딩의 초과 공급으로 임대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시장을 어떻게 예측하고, 어떤 선택을 할지 씨티스퀘어의 매각 과정을 지켜보면 그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