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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입찰 테이프 끊은 강남권 오피스 매각...6곳 새 주인 '대기'

원정호기자
- 7분 걸림 -

서울 삼성역 인근 '엔씨타워1'이 새해 강남권(GBD) 오피스 매각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었다.   13일 입찰 흥행에 성공한 NC타워1을 시작으로 삼성동빌딩, 강남N타워, BNK디지털타워, 위워크빌딩, SI타워 등 6곳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투자 목적은 물론 사옥 용도까지 여러 매물을 놓고 쇼핑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다.

14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엔씨타워1 소유주인 엔씨소프트와 매각 주관사인 CBRE코리아·딜로이트안진이 전일 매각 입찰을 실시한 결과  자산운용사와 실수요기업(SI) 등 8곳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현송문화재단 등 3곳이 평당 4500만원대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엔씨타워1의 매각 예상가가 권역내  최고가 수준을 보일 경우 인근 삼성동빌딩과 위워크빌딩 등 여러 GBD 오피스 매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매각 입찰을 앞둔 교보자산신탁의 삼성동빌딩의 경우 자산실사를 위한 원매자 현장 투어에 30여 곳의 투자자들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나타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함께 이 자산의 매각 주관사인 알스퀘어 이호준 부사장은 "GBD에서 실제 사용 가능한 대형 면적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삼성동빌딩은 우량 입지와 공간 활용도를 갖춘 매물로, 향후 개발 호재을 더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동 512 소재 삼성동빌딩은 연면적 9300평의 중대형 빌딩이면서 즉시 입주 가능한 1400평 전용 면적을 갖추고 있어 강남 사옥을 원하는 기업 중심으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건물은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로, 전용률은 약 46.20%이다.

KB부동산신탁과 매각 주관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2월 중 강남N타워 입찰을 벌여 상반기 중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한다. KB신탁은 2018년 4680억원에 강남N타워를 인수, 약 6년간 운영 후 매각을 결정했다. 한국토지신탁 등 몇 곳이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N타워는 강남구 테헤란로 129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1만5464평 규모의 자산으로, 2018년 준공되어 GBD 내 1만5000평 이상 오피스 중 가장 최근에 신축된 오피스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테헤란로 507 소재 위워크빌딩을 매물로 내놓았다.  세빌스코리아-NAI코리아-신영에셋컨소시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근 티저메모(TM)를 작성해 잠재 매수자에 배포했다.  위워크빌딩은 연면적 6088평의 중형 자산이다. 지하 6층, 지상 19층 크기다. 이 자산은 새로운 임차인이 2026년 4분기 이내 최상층을 포함해 연층으로 면적을 활용할 수 있다. 자산의 약 27%인 1656평 규모다.

KB자산운용은 SI타워를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매각자문사에 컬리어스코리아-JLL(존스랑라살)코리아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어 이달 초 킥오프 회의를 마치고 1분기 중 본격적으로 매각 마케팅에 착수한다.  SI타워는 강남구 테헤란로 203에 위치한다. 대지면적 3580㎡,연면적 약 6만6085㎡다. 지하 8층~지상 24층 규모다. 현대모비스 본사로 쓰는 동시에 노키아, 한국산텐제약 등이 임차했다. KB운용 관계자는 "얼마에 매각하느냐가 관건이지 매각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BNK자산운용이 매각하는 BNK디지털타워는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에비슨영코리아 컨소시엄(에비슨영코리아∙JLL∙KPMG)이 지난달 이 자산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다.  BNK디지털타워는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398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3만7182㎡ 규모다. 2020년 BNK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처럼 GBD 권역의 주요 대형 매물이 동시에 시장에 나오면서 투자자들에 각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선택 기회를 제공한다.  

테헤란로 일대 업무 환경이 우수한 편이며 편리한 교통망, 풍부한 상업시설 등으로 기업들의 임차 및 사옥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에비슨영코리아 관계자는 "GBD는 전통적으로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사옥 용도로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강남권 오피스 자산은 상대적으로 외부 요인에 따른 민감도가 낮아 국내외 FI(재무적 투자자), SI 관심이 지속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테헤란로 인근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및 롯데칠성부지 개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의 개발호재가 있어 가치상승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들로 분류된다. 다만 최근 강남권 오피스매물이 눈에 띄게 많이 나오는 점, 매도자의 가격 눈높이가 높은 점은 거래의 걸림돌로 꼽힌다. 매도자들은 평당 4200만~4500만원 거래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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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오피스매각GBD

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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