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정신병원부지 개발사업, 공공지원 민간임대리츠 방식으로 3월 착공

서울 청량리 정신병원 부지 개발사업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공공지원 임대사업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15개월 만에 착공에 들어간다. 새 시행법인으로 설립된 ‘제일하나제3호리츠’는 1597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조달하고, 기존 시행사인 동대문어반PFV로부터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
13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이 자산을 관리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리츠 ‘제일하나제3호리츠’는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46번지 일원의 정신병원 부지를 1041억 원(거래비용 제외)에 매입했다. 매도인인 동대문어반PFV는 이번 매각 대금으로 브릿지론 700억 원을 상환하고, 주주 정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대문어반PFV의 주요 주주는 제일건설과 디벨로퍼 도담에스테이트이며, 이 중 제일건설은 제일하나제3호리츠의 주주로 남는다.
제일하나제3호리츠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1324.43억 원 한도(Tr.A 821.37억 원, Tr.B 503.06억 원)의 선순위 대출 약정과 272.4억 원 한도의 후순위 대출 약정을 대주단과 체결하고 대출을 실행했다. 해당 대출에는 HUG가 보증을 제공하며, Tr.A에는 현대해상이, Tr.B에는 교보증권이 참여했다. 교보증권은 Tr.B 대출 채권을 이달 말 HUG 보증부 PF 유동화증권으로 전환·발행할 예정이다. 대출 만기는 2028년 10월 26일까지다.
당초 동대문어반PFV는 해당 부지를 분양사업으로 추진했으나, 분양시장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해 공공지원 민간임대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2023년 12월 HUG가 주관한 민간 제안 임대리츠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1년 3개월만에 금융 조달과 HUG 요건 충족을 거쳐 이달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사업은 연면적 3만8177㎡ 규모로, 지하 4층~지상 20층의 공동주택·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 3개 동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시공은 중앙건설이 맡으며, 공사 도급액은 821억 원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8년 5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