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 내 크레센도빌딩, 기존 매수 희망자 상대 재입찰 수순
서울 도심(CBD) 코어권역 오피스인 '크레센도'의 매각 입찰이 기존 입찰 참여자를 상대로 다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마스턴투자운용이 투자자 모집에 차질을 빚으면서 계약 체결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23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 매도자인 DWS자산운용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는 일부 매수 희망자를 상대로 조만간 가격 제안을 다시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초 입찰에 참여했던 코람코자산신탁 신한리츠운용 삼성SRA자산운용 한강에셋자산운용 등이 입찰에 다시 초대될 전망이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우협으로 선정됐던 마스턴운용이 하드 전환(Hard Conversion, 매매계약 체결)을 하지 못했다"면서 "몇 곳을 상대로 가격 제안을 다시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최고가를 써내 우협으로 선정된 마스턴운용은 한화생명의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이 자산을 매입하려 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의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 한화생명의 투자 참여가 불발되자 마스턴운용은 B플랜을 알아보려 했으나 지금은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스턴운용 관계자는 우협 양해각서를 해지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입찰 당시 상장 리츠나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입찰 참여한 5곳 대부분이 평당 3300만~3400만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매도자 측은 지난 2023년 매각한 인근 콘코디언빌딩(평당 3450만원) 수준의 가격을 원했지만 오피스 경기 불확실성으로 이보다 낮은 가격에 우협이 선정됐다.
이 자산은 김앤장법률사무소가 2029년 11월까지 연면적 100%를 임차하는 단일 임차인 건물이다. 이 기간 임대료를 크게 올리기 어려운 게 단점이지만 다수 임차인이 사용하는 건물 시설에 비해 깔끔하게 관리되는 점은 장점이다.
종로구 신문로1가 57번지 소재 크레센도는 CBD 중에서도 코어권역으로 불리는 광화문 인근 새문안로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도보 10분내 3개 전철역이 있는 점도 포인트다. 대지면적 3481㎡ (1053평)에 연면적 5만4672㎡(1만6538평)에 지하 7층 지상 18층 대형 오피스다. 지난 2000년11월20일 지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준공해 사옥으로 사용하다 2006년 인수한 대우건설에 이 빌딩을 본사로 쓰게 했다. 이후 그룹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2009년 제이알투자운용에 2400억원에 매각했다. 2013년 제이알운용은 3900억원에 DWS운용에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