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평동 지산센터, '혼합형 토지신탁'으로 금융조달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펜타플렉스 메트로' 지식산업센터 건축사업이 혼합형 토지신탁(하이브리드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금융을 조달한다. 증권사 주간 아래 진행했던 일반 PF 자금 조달이 쉽지 않자 혼합형 방식으로 선회한 것이다.
3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신평동 지식산업센터 프로젝트는 최근 PF약정 및 기표를 완료하고 시공사인 대보건설과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혼합형 토지신탁으로 PF금융을 조달한 게 특징이다.
원 시행사는 지케이홀딩스며, 시행 위탁받은 신탁사는 하나자산신탁이다. 혼합형 토지신탁은 토지 확보용 PF대출금에다 신탁사의 신탁계정 대여를 혼합한 차입형 토지신탁 상품을 말한다.
이 사업 역시 하나은행 주관으로 470억원을 확보해 토지대금 브릿지론을 상환했다. 앞으로 철거를 거친 이후 착공과 공사비 자금은 하나자산신탁의 신타계정대가 투입된다. 공사비는 1340억원이다. 이 사업은 당초 대형 증권사가 주간권을 맺고 책임준공신탁 조건으로 PF조달을 추진했으나 금융조달 규모가 크고, 금리 수준도 맞지 않아 혼합형 토지신탁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자산신탁이 혼합형 토지신탁 총대를 멘 것은 사업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신평동 지식산업센터는 지난해 부산에 공급돼 인기를 끌었던 ‘펜타플렉스 부산’의 2차사업 성격이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부산에 지산센터 공급이 많지 않았던데다 역세권에 위치하고 작은규모도 아니어서 사업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지하 1층 ~ 지상 15층으로 지식산업센터 및 근린생활시설 558실 규모로 공사기간은 32개월이다. 차량 진입층에 대규모 하역장 2개소, 대형화물승강기가 15층까지 연결돼 층간 물류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각 호실 앞에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도어투도어 드라이브인 시스템은 지상 8층까지 8.9m의 광폭 직선형 램프로 차량 이동이 수월하며, 층고가 5.4m에 달한다.
한편 시행사들은 고금리 여파에 전체적인 PF금융조달 코스트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신탁사의 혼합형 토지신탁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신탁사의 신탁계정 대여 금리 수준이 기존 금융권 PF대출 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높은 신탁 보수 수수료를 감안해도 전체적인 코스트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행사 관계자는 "땅값과 필수 사업비만 민간PF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신탁계정으로 확보하는게 혼합형 개발신탁의 장점"이라며 " 시공사 입장에서는 신탁사가 전체 공사비의 상당 부분을 주기 때문에 대금 회수에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