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자, 대주단에 대출기한 3차 연장 요청
부전마산 복선전철사업 시행자인 스마트레일(SK에코플랜트컨소시엄)이 대주단에 대출기한을 3번째 연장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이 지연됨에 따라 대출기한을 1년~1년 반 늘려달라는 것인데 SK에코플랜트가 후순위로 자금을 보충하고 있는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마트레일은 최근 대주단에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연말 준공이 어려우니 올해 말 만기인 대출 기한을 1년~1년반 추가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낙동1터널 누수 해결을 포함한 복구공사는 어느정도 마무리됐지만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 등이 이 구간에 대한 안전성 점검을 진행할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대출 연장을 대주단이 수용하면 기한이 3번째 늘어나는 것이다. 앞서 1차 연장 끝에 2021년 말에서 작년 연말로 대출기한이 늘어났으나 준공이 늦어지면서 올해 말로 2차 연장됐다.
공기 연장에 따라 늘어나는 공사비와 이자, 공사 보험료는 대표 주간사인 SK에코플랜트가 후순위 대여를 통해 자금 보충하고 있다. 1년 연장하면 사업비가 최대 1000억원 가까이 추가될 것으로 대주단은 우려한다.
이 사업 익스포저 증가로 인해 SK에코플랜트의 재무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스마트레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후순위대출 약정액은 2100억원이다. 다만 대출이자와 공사비, 보험료 등의 증가분을 SK에코플랜트가 우선 선투입하고, 불가항력 등의 사유로 추후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비로 인정받겠다는 게 시공사들의 구상이다. 국토부는 당장의 공사 준공을 위해 1년 단위로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해주되, 사업비 정산 문제는 나중에 논의할 부분으로 남겨두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착공에 들어간 이 철도 공사 사업은 공정률 97%에 이른 지난 2020년 3월 낙동1터널 지반 침하 사고를 빚어 공사가 중단됐다. 이어 일본 전문업체와 함께 복구공사에 들어갔다.
2023년 말 감사보고서 기준 6866억원 대출된 선순위대주A에는 한화생명 KB손해보험 푸본현대생명 NH농협생명 NH농협손보 신한라이프생명 푸본현대생명 등 10개 보험사가 참여했다.
5800억원 규모 선순위B는 부전마산BTL(PF유동화증권)이 참여했다. 중순위 대출에는 신한BNPP마산복선전철BTL사모특별자산펀드가 748억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재무 투자자도 겸하면서 83%의 사업시행법인 지분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집행한 후순위대출은 760억원이다.
사업시행자인 스마트레일(자본금 1635억원)에는 SK에코플랜트(6.57%), 삼성물산(4.09%), 한화(1.26%) 등 13개 건설사(건설출자자)와 신한BNPP마산복전전철BTL사모특별자산펀드가 재무 투자자(FI, 83%)로 출자했다. 2021년부터 올해 연말 보험계약기간이 끝나는 건설공사보험은 DB손해보험에 가입했으며 납입 총 보험료는 73억원이다.
부전마산복선전철은 부산 부전역에서 경남 진해시 진례신호소까지 연장 32.7km를 본선전철로 건설해 20년 운영하는 사업으로 임대형 민자사업(BTL)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