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자 "유럽 기피하고 미국·아시아 선호...현지 전문인력 채용은 난항 "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 미국과 아시아 부동산은 인기가 높은 반면 유럽 부동산은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투자가 늘어나는데 비해 현지 전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아시안 인베스터'지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산가격 하락이 부동산시장을 강타하면서 투자자들은 전문인력 부족에도 미국과 아시아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유럽 부동산 투자는 회피하고 있다.
호주 멜버른 소재 자나(JANA)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메리 파워 부동산 담담 수석 컨설턴트는 "호주 대형 기금들은 유럽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 침체를 겪는 유럽 진출은 답이 아니다.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들의 수익률이 매우 낮다. 대체로 유럽은 아시아 국가의 GDP성장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 소재 비파이넌스의 제프리 홉스 수석은 " 유럽의 좋지 않은 경제 전망과 미국 연준이 인플레 통제를 잘하고 있다는 확신이 결합해 상대적으로 미국 부동산에 높은 수익률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투자자들이 유럽에서 멀어지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의 트렌드와 일맥 상통한다. 3분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부동산 자산 배분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지역별 비중을 보면 유럽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반면 미국의 피해가 가장 적었다. 부동산 데이터제공업체 MSCI RCA에 따르면 3분기 미국에 배분된 1530억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것이다 아시아에 배분된 330억달러는 같은 기간 38%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 배분된 510억달러는 44%나 급감한 것이다.
호주 연기금들은 자국내 시장에만 투자하기에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해외 부동산을 많이 찾고 있다. 매리 파워 컨설턴트는 "규모가 크고 성장하는 펀드라면 전 세계 투자처를 봐야 한다. 퇴직연금시장에 더 많은 대형 플레이어가 진출하고 있으며 이들은 국내에만 투자할 수 없고 해외 투자 지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시아를 포함해 글로벌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반면 경험이 풍부한 현지 직원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다.
유럽계 글로벌 보험사의 한 아시아투자 담당 임원은 "일본에서 팀을 확장할 적절한 자격을 갖춘 직원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글로벌 투자자간 인재 채용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영어 실력이 뛰어나고 부동산 인수 및 관리에 능숙하며 강력한 현지 네트워크를 갖춘 적임자를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일본 부동산의 경우 저금리 지속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연기금에서 글로벌 부동산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토비 셀만은 "일본 부동산은 여전히 매력적"이리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쉽지 않은 (부채 대비) 높은 임대료 수익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