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사업장 PF대출금리 5% 초반까지 하락세
서울 종로구 효제동 오피스개발사업은 지난 11일 3200억원의 선순위 PF대출 약정을 체결했는데 쿠폰 금리 5.19%, 올인 기준(수수료 포함) 5.6%까지 낮췄다. 이는 올해 본PF 조달 사업장 중 가장 낮은 금리 수준으로 꼽힌다. 이 개발사업의 실질 사업주인 DL이앤씨는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선순위 대출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다.
대주단 관계자는 "LTV 50% 미만의 서울지역 선순위 대출인데다 DL이앤씨가 채무를 보증했다"면서 "우량 사업장이라고 판단해 5% 초반 금리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본PF 조달에 성공한 사업장의 대출금리가 5%대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부동산PF시장이 대형 건설사 중심의 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금융시장도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금융당국의 PF사업성 세부평가와 구조조정을 앞두고 금융권 자금이 안정적 딜로 몰리면서 우량 사업장은 금리 하락 혜택을 보고 있다.
효제동 오피스개발사업장의 5% 초반 금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조달하는 이마트 성수부지 사업장의 본PF금리보다 낮아진 것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마트 성수부지(K-프로젝트) 개발사업의 2조원 본PF금융약정을 오는 17일 체결할 예정인 가운데 선순위 기준 올인 금리 6.25%, 쿠폰 금리 5.88%(고정금리+변동금리)로 알려졌다.
올인 5.6% PF금리 조달은 우량 물류센터의 담보대출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지난달 인천 청라물류센터의 6200억 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올인 기준 5.4% 금리로 책정됐다.
지방 사업장 금리도 대형 시공사 분양불의 경우 6% 중반대로 떨어졌다. 디벨로퍼 유토개발2차는 대전 유성구 학하동 30-1번지 도안 2-2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과 관련, 지난달 말 하나은행 신한은향 농협은행 등 대주단과 6% 중반 금리에서 7000억원의 본PF 대출 약정과 인출을 마무리했다. 대출 만기는 55개월이며 변동금리 조건이다. 초기 대출금리는 6% 중반대로 책정됐다.
PF유동화증권 발행금리 역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A1급의 PF전단채(ABSTB)의 지난달 가중평균금리는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A2급 ABSTB 금리 역시 그간의 변동 폭을 줄여나가며 6~7%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건설사 보증 PF-ABCP의 경우 원활하게 정상 차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발행금리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사 보증 유동화증권 중 투자자 미매입비율(주관사 인수)은 3월 6%에서 4월 3.1%, 5월 2.6%로 내려갔다. PF ABCP 발행금리(A1급·3개월기준)는 1월 4.56%에서 3월 4.22%, 5월 3.99%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