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강남 아크플레이스 밸류업 거쳐 3200억 매각차익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서울 강남 랜드마크 오피스인 '아크플레이스(Arc Place)' 매각을 완료하며 32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 거래에는 '사서 고치고 팔아라'는 블랙스톤의 투자전략이 그대로 반영됐다.
1일 매각 주관사인 JLL 등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이 설정한 리츠(코람코가치투자제4의6호위탁관리자리츠)는 지난달 말 아크플레이스의 매매대금 7917억원을 완납하고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이는 지난 2020년 이래 최대 규모 서울 오피스 거래가다. 평당 거래가는 4170만원이다.
앞서 블랙스톤의 코어플러스자금은 지난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펀드1호를 통해 아크플레이스의 전신인 캐피탈타워를 4700억원에 사들였다. 아크플레이스는 강남권 핵심 입지인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연면적 6만2725㎡(1만8974평)에 지상 24층, 지하 6층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이다.
인수 이후 지난 2018년 홍콩계 리모델링기업인 '8파트너십'의 지휘 아래 1년여간 공간 디자인, 건물명 등을 리브랜딩하고 대대적 이노베이션을 거쳤다. 그 결과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다이슨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등 글로벌기업을 유치했다 국내 임차인으로는 롯데캐피탈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있다. 현 임대율 100%를 자랑한다. 2021년 친환경 인증제도인 LEED O+M (Building Operations + Maintenance) 부문에서 골드를 획득하며 ESG경쟁력도 보강했다.
지난 몇년간 글로벌 IT 및 미디어 임차인을 유치하고 강남 중심부의 프라임 오피스로 재탄생시키는 밸류업 전략을 펴면서 8년만에 320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둔 것이다. 이는 지난 2016년 인수 가격보다 약 40% 높은 가격이며 인수 당시 환율 기준 달러로 약 27% 상승한 가격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람코신탁 리츠는 실사 등을 거쳐 5개월만에 인수 거래를 종결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NH프라임리츠 등이 투자한 모리츠 자금의 유상증자와 대출금을 활용해 자산을 인수했다. 종류주인 우선주의 목표 배당률은 연 6.8%이며 보통주 목표 배당률은 연 2% 수준이다. 보통주 배당률은 향후 계단식으로 인상된다.
지난해 10월 제일감정평가법인이 평가한 아크플레이스의 감정평가액은 8640억원이다. 코람코신탁이 매입한 가격(7917억원)은 감정가 대비 9.13% 할인된 가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