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방배·마천...현대건설 연대보증 정비사업대출 '인기'
현대건설이 연대 보증한 서울시내 정비사업조합의 사업비 대출이 은행권 선호에 힘입어 금융 종결을 앞두고 있다. 반포 방배 마천 등 사업지가 주로 강남권인데다 신용등급 AA-급의 우량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채무 보증하는 덕에 사업성이나 담보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재건축을 진행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반포디에이치 클라스트) 조합은 최근 5600억원 규모 사업비 추가 모집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착공했으나 일반 분양분을 후분양할 예정이어서 공사비를 외부에서 조달해 충당해야 한다. 기성율에 따라 공사비 추가 펀딩은 순차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에는 124주구 시공사인 현대건설 연대보증으로 우리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MG새마을금고 등이 대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주선기관 격인 우리은행이 전체의 절반 가량인 2000억~3000억원 대출 집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 금융 클로징이 목표다.
앞서 반포 1·2·4주구 조합과 현대건설은 이달 초 공사비를 평(3.3㎡)당 548만원에서 792만5천원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총 공사비로 따지면 2조6363억원에서 3조8958억원으로 48% 늘어난다. 오는 2027년 11월 입주 예정인 반포 1·2·4주구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지상 5층, 2120가구에서 최고 35층 50개동, 5002가구로 늘어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내 '마천4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마천4구역)' 사업비대출 3600억원도 다음달 금융 약정을 앞두고 있다. 금융주선사인 우리은행이 현대건설의 채무 보증을 받아 지방은행과 보험사를 대주로 유치할 계획이다. 주선사인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대출금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과 현대건설은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건축물 철거 비용, 초기 사업비 등에 쓸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송파구 마천로61마길 12-10 일대 마천4구역에 6만653㎡에 지하 3층∼지상 33층 아파트 10개 동 137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한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을 '디에이치 클라우드'(THE H CLOUD)로 정하고 송파구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최근 분양을 끝낸 서울 서초 방배동 방배5구역(디에이치 방배)조합은 7000억원 규모 감액 리파이낸싱에 들어간다. 애초 농협은행 주선으로 5500억원의 사업비 대출을 받고 국민은행 주선으로 2000억원 추가 사업비를 조달했으나 이번에 500억원 줄여 7000억원 규모 신규 금융 모집에 나선다.
이 사업 시공사인 현대건설 연대 보증으로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이 공동 금융 주선을 맡았다. 일반 분양이 잘 된데다 분양 이후 계약금이 유입되면서 사업비 대출을 줄일 요인이 생긴 것이다. 지난달 분양한 방배5구역은 높은 분양가(평균 평당 6495만원)에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90.28대 1, 특별공급은 47.26대 1을 기록했다.
은행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우량 사업이다 보니 사업비 금융을 모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대부분 5% 이하에서 대출 취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