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터개발, 1750억 브릿지론받은 역삼동 오피스텔부지 판다...마스턴운용과 MOU
시행사 아스터개발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부지(아스터개발제11호역삼)를 매각한다. 매수 의향자는 마스턴투자운용의 부동산펀드다.
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아스터개발은 최근 아스터개발제11호역삼부지 매각을 위해 마스턴투자운용과 매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마스턴운용은 전략적 투자자(SI) 겸 펀드 투자자(LP)를 구하는 조건부로 매수 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턴운용은 부지에 관심을 보이는 몇몇 전략적투자자(SI)를 상대로 구체적인 인수 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옥 용도의 오피스빌딩을 물색하는 기업이 실수요측면에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매가격은 아스터개발이 매입한 가격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9월 SK디앤디가 리츠로 보유한 역삼동 832-21번지 일대 3개 필지를 1200억원에 매입했다. SK디앤디는 지난 2019년 11월 이 땅을 592억원에 사들였으나 2년 만에 엑시트하며 큰 시세차익을 거뒀다.
앞서 아스터개발은 이 부지를 사들여 하이엔드(고급) 오피스텔 형태의 주거시설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올 들어 부동산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본 PF대출 약정을 맺지 못한 채 브릿지론 단계에서 대출 만기를 내년 1분기로 연장했다. 브릿지론은 토지매입 잔금 및 초기사업비 조달을 위한 자금으로 ‘본 PF’ 이전 단계에서 마련한다.
브릿지론은 1755억원이며 KB증권이 금융 주관을 맡았다. 브릿지론 선순위 대주단에는 메리츠증권을 포함한 메리츠금융그룹이, 중, 후순위에는 각각 캐피탈사들과 현대차증권이 참여했다.
대주단 관계자는 "이자 선취 후 브릿지론 기간을 연장했다"면서 "사업시행자 측에서 토지매각을 등 사업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터개발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아스터개발제11호역삼의 자산은 1894억원, 부채는 1960억원이며 당기 손실은 67억원이다.
아스터개발은 2017년 2월 산유디벨로퍼스로 설립한 뒤 2019년 11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김동훈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연 면적 약 24만3000㎡ 규모의 인천 최대 복합물류센터인 아스터 항동물류센터를 개발해 지난해 GIC(싱가포 투자청)에 585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아스터개발을 포함해 아스터건설, 아스터인베스트먼트 등의 다양한 부동산 관련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