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호계온천주변정비조합, HUG·시공사 보증없이 3750억 리파이낸싱
경기 안양 호계온천주변지구재개발정비조합이 후분양을 앞두고 3750억원의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나 시공사인 DL이앤씨의 대출보증 없이 올인(All in, 수수료 포함) 기준 8% 중반대에 자금을 모집했다는 게 특징이다.
3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호계온천주변지구정비조합은 지난달 말 대주단으로부터 총 3750억원 한도의 리파이낸싱대출을 조달했다. 오는 11월과 내년 5월로 나눠 만기 도래하는 기존 조합 사업비 대출금을 선제적으로 상환하기 위해서다. 올 초 공사 공정률을 70% 넘기는 등 요건을 충족해 후분양이 가능하지만 분양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일정이 지연됐다고 한다. 조합과 DL이앤씨는 단지명을 ‘아크로 베스티뉴’로 정하고 이달 주택전시관을 오픈하는 등 분양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후분양이 지연되면서 분양수익금 유입이 당초 예상한 것에 비해 늦어지자 이번에 리파이낸싱을 통해 사업비를 추가 확보한 것이다. 앞으로 분양수익 등으로 대출금을 상환하게 된다. 대출 기간은 1년 2개월이다.
리파이낸싱 대출은 선순위 3000억원, 후순위 750억원으로 구성된다. 메리츠증권 SPC(스페이스그린)가 선순위 1500억원을 대출했다. 현대차증권 SPC(범계플러스제일차)가 선순위 150억원, 후순위 300억원 등 총 450억원을 제공했다.
이번 리파이낸싱 조달의 특징은 HUG의 정비사업보증이나 시공사 연대보증없이 대출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시공사인 DL이앤씨가 책임준공 조건만 제공했다. 때문에 올인 기준 대출금리가 8% 중반대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HUG 보증물은 4% 중반, 대형 시공사 보증물은 5,6%대인 것에 비하면 다소 높은 편이다.
조합이 HUG나 시공사의 대출보증을 받지 않은 것은 분양가를 자체적으로 통제하는 권한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이 지역이 안양 핵심입지로 보고 사업성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부 보증을 받으면 보증 제공기관과 분양가 등 여러 사업 측면에서 협의 부담이 생긴다.
이 사업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15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7층에 이르는 건물 10개동을 신축해 총 1011세대의 공동주택 등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조합원 물량이 457세대로 일반분양 물량은 391세대다. 보류시설은 12세대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아크로를 경기권 최초로 적용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범계역을 걸어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범계중, 안양부흥중, 평촌고, 부흥고 등이 주변에 있고 안양천을 비롯해 평화공원, 희망공원, 호계근린공원 등이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