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망, 강남 건물주 된다...T412빌딩 우협선정
침구브랜드 알레르망을 운영하는 이덕아이앤씨가 서울 강남 테헤란로 소재 오피스인 'T412'의 우선 매수협상자(우협)로 선정됐다. 입찰 참여자 중 최고가를 제시한데다 1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지급하며 강한 인수의지를 보여준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한화오피스부동산펀드6호'를 통해 소유한 'T412'의 인수 우협으로 이덕아이앤씨를 선정했다. 매각 자문사는 세빌스코리아, 컬리어스코리아, 한화호텔앤리조트 등 3개사다.
이덕아이앤씨는 국내 1위 침구브랜드 알레르망의 생산 및 운영사다. 이덕아이앤씨는 매각 입찰에 참여한 13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인수가인 평당 4140만원대을 제시했다. 이는 인근 역삼역 오피스대어로 꼽히는 아크플레이스의 우협 선정가인 평당 4250만원에 비해 1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아크플레이스의 우협으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덕아이앤씨는 또한 이행보증금으로 100억원을 지급하며 강한 인수의지를 보여줬다. 최고 인수가에다 이행보증금도 많이 지급하면서 딜 클로징 가능성을 높인 게 매도자 측의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덕아이앤씨는 펀드 셰어딜(지분매매)이 아닌 에셋딜(건물매매)로 거래한다. 이덕아이앤씨 관계자는 "매입 이후 회사 직원들의 사옥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내년 중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오피스시장 투자 위축과 연말 빡빡한 유동성에도 T412의 매각 경쟁이 흥행하며 비교적 높은 가격에 우협을 선정하는 것은 강남권(GBD) 핵심인 테헤란로라는 입지적 우수성과 임대차 경쟁력 때문이다. 선릉역 초역세권으로 대중교통 환경이 좋고 3면이 도로를 접해 차량 진출이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주변에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현대차그룹 GBC개발사업 등으로 자산가치 상승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19년 환경개선공사를 단행해 전략적 투자자(SI)의 사옥 용도로 가능하다고 매각 주간사는 설명했다.
테헤란로 412(대치동 890)에 소재한 T412는 대지면적 505평, 연면적 7982평에 지하 6층, 지상 19층의 중형 오피스다. 2000년 8월 준공하고 2019년 7월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10월 기준 임대율 87%의 복합 임차인(멀티 테넌트)으로 구성됐다. 앵커 테넌트는 삼성금융 계열사와 넥슨코리아, 국민은행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