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투자청-SC로이, 브라이튼여의도 공사대금채권 상환용 1500억원 대출 제공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출자하고 SC로이(Lowy)가 운용하는 한국 부동산대출펀드(real estate credit fund)가 1500억원 규모 첫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 대상은 신영의 서울 브라이튼여의도 복합건물 신축사업의 공사대금채권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은 지난달 1500억원 규모 브라이튼여의도 공사대금채권을 인수했다. 거래 상대방은 이 사업 시행법인이자 신영 관계사인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다. PFV가 시공사인 GS건설에 상환 의무가 있는 공사비를 신영이 인수해 지급한 것이다.
이 거래 자금 마련과 관련해 신영은 SC로이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차입하고 '제2회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제2회 사모사채도 SC로이의 SI IV A(SG)가 투자했다. ADIA가 출자한 SC로이의 사모 부동산대출펀드가 차입금 제공 및 사모사채 인수를 통해 공사비 상환용 대출금을 제공한 것이다. 연 이율은 13.3%(세금 포함)로 공시됐다.
신영은 SC로이로부터 자금을 차입 및 사모사채 투자를 받으면서 금전채권신탁을 통해 담보를 제공했다. 담보 물건은 브라이튼여의도 판매시설 및 PFV가 보유한 브라이튼여의도 아파트 확정채권 및 근저당이다.
공사대금채권을 신영이 인수함에 따라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는 신규 채권자로 신영을 추가하고 담보물 근저당권자로 추가했다. 이어 신영은 이 담보물을 SC로이 펀드에 제공한 것이다.
글로벌 사모대출펀드 운용사인 SC로이는 ADIA 계열 자회사로부터 부동산 부문에 초점을 맞춘 한국 사모신용 전략에 대한 약정을 확보했다고 지난 9월 말 발표한 바 있다. 이 펀드는 한국의 개발업체, 건설사 및 금융기관에 맞춤형 부동산 신용(대출)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로 국내 주요 도시의 주거, 상업용 부동산, 물류 프로젝트에 대한 선순위 담보대출에 집중 투자한다. 신영의 브라이튼여의도 공사대금채권 대출에 첫 집행에 나선 것이다.
SC로이 관계자는 "한국의 사모 대출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SC로이는 혁신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 기업 중 하나"라며 "SC로이는 기존 대출기관으로는 취약한 금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및 신용 분석에 대한 SC로이의 폭넓은 경험을 앞세워 이 펀드는 엄격한 채권 인수 절차를 통해 양질의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펀드는 민간 신용(대출)에 집중함으로써 부동산시장의 소외된 부문에서 기존 대출기관의 자금 조달 갭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C로이는 아시아, 중동 및 유럽에서 기회 신용, 특수 상황 및 개인 신용을 전문으로 하는 선도적인 대체 자산 운용사다. 자산 운용 규모는 16억달러다. 2009년 설립된 회사는 50명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과 함께 9개의 글로벌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76년 설립된 ADIA는 아부다비정부를 대리해 자금을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기관이다. 중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둔 투자전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