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억 '메트로&서울로타워 부지' 신규 브릿지론 성사
브릿지론시장의 장기 경색 속에서도 올해 신규로는 최대인 7200억원 규모 서울역 '메트로&서울로타워 부지' 브릿지론이 성사됐다. 인근 힐튼호텔부지와 통합해 14만평의 대규모 트로피성 오피스타운이 조성되는 데 대해 금융권이 긍정적으로 평가, 클로징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YD816PFV(와이디816피에프브이)가 시행하는 서울역 인근 '메트로타워 및 서울로타워(대우재단빌딩) 부지 오피스개발사업'의 7170억원 브릿지대출이 지난주 후반 약정 및 인출됐다. 대출만기 1년 3개월에 트랜치 A 4800억원, 트랜치B 1400억원, 트랜치C 970억원으로 각각 이뤄졌다.
부동산 개발시장 침체와 금융권의 높아진 브릿지론 문턱을 넘어 올해 최대 규모의 신규 브릿지 딜이 성사된 것이다. 연초 클로징이 당초 목표였으나 시장 불안으로 대주별 심의가 까다로워지고 조달 규모가 커 최종 클로징이 다소 지연됐다.
이번 브릿지대출 모집 완료에 따라 YD816PFV는 두 건물에 대한 매매계약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을 이전받은 뒤 오피스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PFV의 자산관리회사(AMC)는 이지스자산운용, 브릿지 금융주관은 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이 각각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537,530,531 일대 2174평 부지에 기존 서울로타워 메트로타워 등 2개동을 헐고 지하 10층, 지상 36층 규모 연면적 3만9000평의 프라임급 업무시설(1개동)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조달한 브릿지론은 토지비와 초기사업비, 금융 및 인허가 비용 등으로 쓰인다. 내년 중 착공이 목표다.
지난 2022년 12월 설립된 YD816PFV는 2023년 1월 서울로·메트로 타워의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개발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밀레니엄힐튼호텔 부지 오피스개발사업(연면적 10만평)과 통합해 개발된다. 힐튼호텔 개발사업을 현대건설이 시공한다면 서울로·메트로 개발사업은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는다.
메트로·서울로타워의 개발 규모가 워낙 큰 만큼 PFV도 에쿼티(자기자본) 2450억원을 투자하면서 금융 안정성을 보강했다. 이지스운용의 사모부동산펀드가 투자한 에쿼티에는 주주 대여 2400억원이 포함된다. 이지스 부동산펀드는 통합 개발되는 힐튼호텔개발사업에도 에쿼티를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신규 브릿지 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대규모 딜에 대주단이 구성된 것은 서울역의 트로피에셋 개발 건에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