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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조 자금조달 사투중인 GTX-B,C...B사업 진척이 다소 빨라

원정호기자
- 7분 걸림 -
GTX C(왼쪽)와 B(오른쪽) 노선도(사진=기획재정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와 C가 동시에 자금조달에 나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B가 좀 더 클로징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GTX B는 이달 중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빠르면 다음달 말 금융약정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C는 빡빡한 현금흐름 등을 이유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직 투자소개서(IM) 배포 단계에 들어가지 못했다.

GTX B, 이달 LOC 접수...빠르면 9월 클로징

7일 인프라금융업계에 따르면 GTX B사업 주간사인 대우건설컨소시엄과 금융주간사인 신한은행은 지난달 투자소개서(IM) 배포와 함께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잠재 투자기관을 상대로 사업설명회(IR)를 열고 LOI(투자의향서)를 받았다. 이어  현재는 사업에 관심있는 기관들이 참여를 위한 내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주 측은 이달 하순 LOC를 접수하고 다음달 말 대출약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인프라 큰손인 맥쿼리인프라도 지분 35%와 후순위 투자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나 아직 참여 의사를 최종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분기 자금조달시장을 노크해  상반기 클로징을 목표로 했으나 지체되면서 늦어도 연내에는 파이낸싱을 매듭짓는 게 신한은행의 목표다.  목표액에 비해 참여기관이 부족할 경우 주관사인 신한금융이 잔여금액을 인수할 예정이다.

총 모집 규모는 3조3000억원이다. 선순위 직접 대출은 2조4000억원(1조원 고정금리 및 1조4000억원 변동금리), 펀드에 담을 후순위와 FI지분투자를 합한 금액이 9000억원이다.  후순위 수익률은 연 12%. 지분과 합친 펀드통합수익률은 9%대다.  신용보증기금 보증부 선순위 대출금리는 5%대다. 대출 만기는 40년이다.

전체 선순위대출 중 참여(분배) 비율대로 지분과 후순위도 투자하는 '프로라타' 방식을 취했다.   신보 보증 등으로 상환 안전성이 있는 선순위에 금융사들이 몰리는 반면  리스크가 있는 지분 및 후순위를 꺼리자 골고루 참여하도록 전략을 세운 것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GTX B는 서울시내 노출 구간이 많아 교통량 예상 수요가 높은데다  금융기관이 상대적으로 투자 검토하기 편하게 금융구조를 짰다"고 말했다. GTX B는 인천 연수구에서 경기 남양주시 구간에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는 총사업비 4조 2894억원의 BTO(수익형 민자사업)방식 사업이다.

GTX C 금융종결 일정은 안갯속

GTX  C는 잠재 투자자 태핑 단계에서 호응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파이낸싱 진척이 느림보 걸음이다.  B와 동시에 조달을 시작하다 보니 6조6000억원이라는 자금을 단기간내 끌어들이기 쉽지 않은데다 B와 사업성이 곧잘 비교되고 있어서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사업주이고 대표 금융주선사는 국민은행,  공동 주선사는 우리은행과 교보생명이다.

GTX C도 조달 규모가 선순위(2조원대)와 후순위 및 지분 출자(1조원대)를 합쳐 3조3000억원 규모다.  선보 보증부 선순위 대출금리는 5%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시장에 딜이 없을때는 인프라 금융사들이 실적 달성에 목말라하더니 2개 대형 철도사업이 한꺼번에 나오니까 사업 비교만 한 채 (사업참여)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 현금흐름을 공격적으로 책정해 사업 민감도가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대출 만기가 40년이어서 위험가중치가 높아 보험사들이 참여를 꺼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사 관계자는 "교통량이나 현금흐름이 다소 빡빡해 보여 금융기관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대표 주관사인 국민은행은 IM을 배포하지 않고 분위기를 더 살피고 있다.

자금 조달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국민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신보의 건당 보증한도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려 보증부 대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보 보증부 대출이 확대될 경우 선순위 이자 부담을 낮춰 후순위와 지분투자 트랜치의 수익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펀드(후순위+지분투자) 통합수익률은 9%에서 10%로 높아질 수 있다.

이 사업은 경기 양주시 덕정동~수원시 구간에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는 BTO 방식 사업이다. 지난 1월 말 착공식을 개최했으며 오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총 4조6084억원이 투입된다.

철도사업에 대한 금융기관 신뢰 저하도 파이낸싱 지연 배경

GTX B와 C의 파이낸싱이 예상보다 고전하는 것은 GTX 등 철도사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떨어진 점도 한몫한다.  GTX A노선 부분 개통 이후 여러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철도사업에 대한 금융사 시각이 다소 부정적으로 변한 상태다.  개통 100일이 지난 GTX A 노선 전 구간 중 수요자 니즈가 큰 역과 구간(삼성역 및 연결구간)이 미개통하며서 당초 예상했던 이용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삼성역은 2028년에야 개통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먼저 진행된 GTX A의 수익률 교통량 안정성 등에서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면서 "수요 추정이 힘들고 공사 리스크도 있어 BTO사업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GTX 사업성 개선과 교통 수요 창출을 위해선 정부의 지원 의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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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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