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클로징 우량 사업장, PF대출금리 대세는 6%초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시장의 금리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우량 개발사업장의 PF대출금리가 6%대 초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프라임 오피스급의 선순위 담보대출은 이보다 낮은 5% 초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의 5670억원 리파이낸싱(준공 후 담보대출 전환)을 3년 만기 연 8.5% 이자율로 모집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내려간 것이다.
1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딜 클로징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자체 개발사업 PF대출 금리가 6% 초반대에서 형성됐다. 두 회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건설업체 가운데 최상위인 AA-다.
현대건설은 미래에셋증권의 금융주선으로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전기공사협회중앙회 부지 인수와 관련 토지담보대출을 6%초반에서 클로징했다. 현대건설이 매입해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자체 개발할 부지여서 현대건설 보증으로 만기 1년짜리 45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이 발행됐다.
지난 14일에는 대림과 DL이앤씨가 홈플러스 3개점 보유부지의 유동화 브릿지론 600억원을 내년 8월까지 1년 4개월 연장했다. 유동화자산은 대전문화점PFV(185억원) 인천인하점PFV(270억원) 전주완산점PFV(145억원) 등이다. 금융주관사는 다이오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이며 대림과 DL이앤씨가 신용을 보강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구조화금융 주간사 선정을 위해 금리 입찰을 받은 결과 다이와증권이 가장 경쟁력있는 금융과 안정적 투자수요를 제시했다"면서 "올인(All in) 기준 6% 초반대 금리 수준에서 유동화사채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발행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신용등급이 높은 만큼 PF유동화증권의 투자 수요가 많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신용등급 AA-의 우량등급인 DL이앤씨 회사채가 시장에서 4%대 금리에 유통된다"면서 "이번에 발행된 DL이앤씨 보증부 PF유동화증권은 만기가 길면서도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높아 투자자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옛 MBC부지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 공동주택의 PF대출채권 4500억원을 최근 총액 인수한 NH투자증권은 현재 기존 대주단을 포함해 여러 금융기관을 상대로 셀다운 참여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금융사에 따르면 셀다운 금리를 6%(수수료 포함 올인 7~8%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금에 대해 대주주인 신영이 지급 보증하고 신영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시공사인 GS건설도 책임준공 의무를 제공한다.
내달 초 금융약정을 체결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사업소의 금리 역시 6.3%로 정해졌다. SK케미칼이 LNG 열병합발전사업을 위해 설립한 SK멀티유틸리티와 금융주선사인 국민은행은 다음달 초 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금융(PF)대출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사업의 총 투자비는 7800억원으로 자기자본 2800억원과 PF대출액 5000억원으로 구성된다. 대출 만기는 17년이며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가 반반씩 나눠진다. 변동금리는 양도성 예금증서(CD)+2.95%다. 지난 14일 기준 3.43%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면 6.38%다. 고정금리도 6% 초반대인 6.3%다.
개발사업 대출인 PF대출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실물 오피스의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는 5%대 초반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서울 잠실 삼성SDS타워를 소유한 유경PSG자산운용은 내년 1월 대출 만기에 앞서 리파이낸싱 금리와 새 대주단은 알아보고 있다. 연초 대주단 주간사를 태핑하는 과정에서 금리 입찰을 통해 6%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를 받았으나 최근 5% 초반대에 금리를 다시 하향 조정해 대주단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5%대 전반 금리 수준에 맞춰 은행 중심으로 리파이낸싱 대주단 모집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