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나진상가 우협지정 이지스운용, "건설·투자社 모집 지금부터"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용산 나진상가 3개 동의 지분 매각 입찰에서 평당 1억5000만원 수준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지정됐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구조와 방식을 정해놓지 않고 우협만 따낸 것이어서 앞으로 건설사와 투자자 파트너를 구성해 간다는 방침이다.
25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치러진 용산 전자상가 내 나진상가 15동(4블록), 17·18동(5블록) 등 3개동의 지분 양수도 관련 입찰 결과 이지스운용이 우협으로 지정됐다.
입찰에는 3곳이 참여했다. 이 세개동 매도자이자 소유인은 시행사 네오밸류가 95% 지분을 보유한 용산라이프시티PFV다.
이지스운용은 평당 1억5000만원 내외의 가격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거래가격은 향후 실사와 MOU계약 단계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다. 해당 부지 3개 동의 전체 면적이 2948평 정도다. 이지스운용은 매도자와 협의를 거쳐 PFV 지분을 셰어딜(Share deal, 지분 거래) 또는 에셋딜(Asset deal, 건물자산 거래) 형태 양수도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지스운용 측은 "투자자 구성이나 사업구조 등의 옵션을 열어놓고 입찰에 참여했다"면서 "우협 지정 외에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 몇 곳으로부터 참여의향서(LOI)를 받은 상태라 구체적인 시공 파트너는 정해야 한다고 한다. 투자자 역시 새로 구성해야 한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 아래 이지스운용이 이번 대형 거래에 뛰어든 것은 중장기적으로 용산 전자상가 개발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용산 지역의 수요는 느는 데 비해 자산은 한정돼 있다"면서 "특히 서울시가 이 지역 용적률을 상향해 줄 예정이어서 10년 이상의 블록단위 개발 측면에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제업무지구와 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지난 6월 확정, 발표했다. 이 매각 지구의 선도적 사업진행을 통해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전망한다. 서울시가 내년 상반기 중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변경 고시할 예정인데 이 일대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될 시 용적률 인센티브 확보로 최대 1560% 초고밀 개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