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옥토퍼스 에너지, 국내 태양광시장 진출...亞 신재생에너지 공략 가속

2년 내 140MW 규모 태양광 개발...스카이그린과 공동 추진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3배 확대 목표
영국계 신재생에너지 투자기업 옥토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 내 두 번째 투자처로 한국을 낙점하고, 향후 2년간 140M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옥토퍼스는 한국의 스카이그린에너지(Skygreen Energy)와 손잡고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 20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발전 규모는 총 140MW로, 약 4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투자는 옥토퍼스에너지의 재생에너지 전담 펀드인 ‘Sky 펀드(ORI SCSp)’를 통해 집행된다. 회사는 지난해 한국 해상풍력 개발사인 '딥 윈드 오프쇼어(Deep Wind Offshore)'에 투자한 데 이어 한국 내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스카이그린은 충청, 전라 지역 등 중서부권을 중심으로 태양광을 개발하며, 향후 500MW까지 확장하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육상풍력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생산된 전력은 국내 제조업체 및 중공업 기업 등에 직접 판매하는 방식(PPA)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산업계의 탈탄소화 수요를 선점하고, 기업 고객의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옥토퍼스 측은 “한국은 여전히 석탄 발전 비중이 30%에 달하지만, 정부가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3%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시장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조이사 노스본드(Zoisa North-Bond) 옥토퍼스에너지제너레이션 대표는 “일본에 이은 아시아 두 번째 시장으로 한국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탈탄소화 수요가 높은 시장에서 스카이그린 에너지와 함께 청정에너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카이그린 에너지의 최 재(Jae Choi) 대표는 “옥토퍼스라는 세계적 투자자와 함께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의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스카이그린 에너지와 그린에너지 캐피탈 창업자(파운더)인 사르마 프라납(Pranab Kumar Sarmah)은 “아시아에서 초기 개발부터 상업운전까지의 역량을 인정받아 기쁘며, 한국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목표 달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토퍼스 에너지는 2022년 일본 도쿄가스와의 합작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고, 현재 일본 내 37만 가구에 친환경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유럽 내 15개국에 걸쳐 3.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2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옥토퍼스는 자사의 AI·데이터 플랫폼 ‘크라켄(Kraken)’을 EDF, E.ON,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 라이선싱하며 기술기업으로서의 정체성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