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어패럴, 도산대로 연승빌딩 판다...희망 매도가 1100억 수준

패션기업 연승어패럴이 사옥으로 사용 중인 서울 도산대로 연승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 희망가는 1100억원대로, 청담·도산대로 일대 빌딩을 보유하려는 고액 자산가(패밀리오피스)를 주요 매수자로 삼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승어패럴과 매각 주관사 NAI코리아는 서울 강남 도산대로 228에 위치한 연승빌딩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해당 빌딩은 대지면적 269.5평(약 891㎡), 연면적 2088평(약 6902㎡),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중형 오피스·상업 혼합시설이다. 연승어패럴이 2019년 매입한 뒤 2020년 52억 원 규모의 리모델링을 진행, 외관과 내부 시설을 현대적으로 개선했다.
연승빌딩은 명품 시계 브랜드 ‘제이콥앤코’, 의료시설 ‘셀리앤의원’, IT 및 패션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가시성이 뛰어난 코너형 정방형 필지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희망 매도가는 평당 약 5200만 원 수준(총 1100억 원대)으로, 캡레이트(임대 수익률) 2% 중후반대를 고려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매도자 측은 펀드·리츠보다 장기 보유를 목표로 하는 고액 자산가 또는 사옥 용도의 전략적 투자자(SI)를 주요 매수자로 보고 있다.
현재 청담·도산대로 일대는 국내 최상위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명품 리테일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으며, 도산대로 특수상권에서는 땅값만 평당 3억 원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건물 포함 시 평당 4억원 수준까지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연승어패럴은 현재 연승빌딩 내 4개 층을 직접 사용 중으로, 매수자 제안에 따라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연승빌딩의 용적률(450.40%)은 인근 도산포도더블랙(574.97%)과 비교해 추가 개발 여력이 있는 수준으로, 향후 재개발 또는 신축을 통해 자산 가치를 더욱 높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중견기업 사옥으로 적합한 자산이지만, 매도가격이 높아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으로는 매수자 발굴이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매도자 측은 현장 투어 및 질의응답을 거쳐 6월 중 매수의향서(LOI)를 접수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