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됐던 4400억 서울아레나 금융약정 이달 체결
지난해 12월 체결 예정이던 4400억원 규모 서울아레나 대출약정이 5개월 지연 끝에 지난 10일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약정 체결에 따라 내달 본격 착공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자사업의 사업시행사인 서울아레나와 대주단은 지난 10일 4400억원 규모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이 사업 금융주선사는 국민은행이다.
자본금 1020억원인 서울아레나의 최대 출자자는 98%(1000억원)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다. 공연장 시공 경험이 많은 한화 건설부문이 책임준공 조건으로 시공한다.
전액 선순위 대출인 4400억원은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한다. 28년9월 만기의 장기대출금 4200억원과 신용공여 대출금 200억원으로 구성된다. 장기대출금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로 절반씩 나뉜다.
서울시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으로서 1,4호선 창동역과 7호선 노원역, GTX C 창동역(2029년 개통)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우수한 입지 조건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공연장 관련 첫 민자사업으로 수요 측정 불확실성이 있고,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발생시 공연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위험이 따르는 점이 약점 요인이다.
이번 금융을 주선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도로,철도,항만과 같은 전통 SOC자산이 아닌 공연장이라는 희소 문화시설사업을 최초 주선해 국민은행의 인프라금융시장 지배력을 굳건히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8일 금융약정, 14일 착공식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카카오 이사회 의결에 따라 연기됐다. 카카오 이사회는 당시 착공 연기에 대해 "사업 초기 예상했던 수준에 비해 금리와 공사비 등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 책임있는 사업 진행을 위해 정밀한 비용 재산정과 이사회 의결을 거친 이후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아레나 시공자 선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공사가 멈췄지만 논란을 일단락지으며 지난달부터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금융약정 체결에 따라 다음달 착공식 개최가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은 서울시 도봉구 창동역 인근 약 5만㎡ 부지에 연면적 11만9096㎡(지하2층~지상6층) 규모로 들어선다. 아레나급의 음악 전문 공연장(1만8269석)과 중형공연장(2010석), 영화관(7개 관) 및 대중음악지원시설, 판매·업무시설 등 K팝 중심의 복합문화시설을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조성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3년4개월(40개월)이다.
카카오는 준공 후 30년 간 복합문화시설의 운영 및 유지관리를 담당한다. 이후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