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타워 이어 SK쉴더스사옥도...줄잇는 강남 중소오피스 매물
기업(SI)들이 사옥 용도로 강남권(CBD) 오피스를 선호하자 연면적 1만평 이하 중소 오피스들이 매물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연면적 4559평(1만5073㎡)짜리 위워크타워 선릉에 이어 2257평(7462㎡) 규모 SK쉴더스 사옥도 최근 매수자를 찾아 나섰다.
14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서울 봉은사로 613 소재 지하2층, 지상 6층 사옥을 매물로 내놓았다. 9호선 봉은사역 도보 1분 거리의 역세권 자산이다. 매각 자문사는 알스퀘어다.
매도자 측은 단일 기업이 사옥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크기인데다 2022년 리모델링을 거쳐 쾌적한 업무 환경을 보유한 점을 건물 강점으로 내세웠다. 매수인이 사옥용도로 사용을 원할 경우 SK쉴더스는 판교 본사로 이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또한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정책에 해당하는 부지여서 재개발시 3종일반주거지역이 일반상업용지로 종 상향 가능한 자산인 점도 주요 매각 포인트로 제시했다. 해당 필지 공시지가는 작년 1월 기준 평당 1억1828만원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2% 상승하고 있어 투자가치로도 유망하다는 게 매각 자문사 측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27(삼성동 143-40) 소재 지하 6층, 지상 19층 규모 워크타워 선릉도 주인을 찾고 있다. 이 건물 보유자인 신한리츠운용은 최근 매각 자문사로 컬리어스를 선정했으며, 1월 말 투자자를 상대로 매입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어 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끝내고 실사를 거쳐 4월에는 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거래를 종결한다는 계획이다.
이 건물은 이름대로 위워크코리아가 100% 장기 임차중인 자산이다. 잔여 임차기간은 중도해지 조건없이 10년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위워크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나 한국 위워크는 미국 기업회생 절차와 별개로 정상 운영을 안내했다.
강남권 오피스는 풍부한 업무 인프라 및 대중교통 편의성, 여러 주변 개발호재를 업고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새 사옥을 찾는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 접근성이 좋아 직원 출퇴근에 유리한데다 잠재적 가격 상승가치도 높다는판단에서다. 주변에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현대차그룹 GBC개발사업 등으로 자산가치 상승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침구브랜드 알레르망을 운영하는 이덕아이앤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 테헤란로 소재 연면적 7982평 오피스인 'T412'의 우협으로 선정됐다. 입찰 참여자 중 최고가인 평당 4140만원을 제시한데다 1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지급하며 강한 인수의지를 보여줬다. 이덕아이앤씨 관계자는 "매입 이후 회사 직원들의 사옥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올해 중 입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다른 부동산이 침체를 겪는 것과 달리 서울 오피스 수요는 여전히 높다"면서 "외국계 투자자나 SI들의 투자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대형 오피스에 이어 중소 오피스도 건물 매각 타이밍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