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한계
일을 뜻하는 워크(Work)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친 '워케이션'.
부산과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운영하는 기업을 만나보니 지난해 워케이션 활동이 활발히 늘었으며, 특히 젊은 세대에서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비율과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지자체들도 워케이션 공간을 지원하고, 리조트와 쉐어하우스 같은 기업도 워케이션 공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엔데믹 이후 워케이션의 상황은 작년과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근로자가 회사로 복귀하면서 워케이션에 대한 수요도 한풀 꺾였는데요. 이에 워케이션 제도에 대한 한계와 가능성을 고민해봤습니다.
- 워케이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섹터인가?
- 기업의 워케이션 참여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 글로벌 워케이션 시장은?
- 외국인이 봤을 때 한국은 워케이션 도시로 매력적인가?
1)워케이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섹터인가?
코로나 19 재택 및 원격근무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워케이션 수요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워케이션은 휴가와 여행, 일을 융합하는 형태로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습니다. 국내 워케이션의 성장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요 관광지인 강원, 부산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워케이션 시설과 프로그램이 확대됐습니다.
다만, 코로나가 끝난 엔데믹 이후, 워케이션의 모습은 또 다른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사무실로의 복귀를 마치고 있어 개인들의 자발적인 재택근무 참여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주요 도심 지역에서는 인구 이동이 코로나 이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서울의 주요 오피스 지역에서는 공실률이 역대 최저로 내려갔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오피스로 업무를 복귀하면서 국내 워케이션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워케이션은 기업이 직원 복지와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옵션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워케이션 사업은 앞으로 기업들의 참여 여부 그리고 개인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다양한 요구 증가에 따라 그 수요의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2)기업의 워케이션 참여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러 설문 결과를 보면 워케이션을 활용하기에는 제도적·기술적 지원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답변이 많습니다.
워케이션에 대한 기업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선 특별한 혜택이나 테스트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료 체험 기간, 할인 혜택, 추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기업이 워케이션의 장점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데요. 실제 워케이션을 지원해 본 기업의 재참여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워케이션은 주로 대기업과 IT기업들이 직원 복지로 활용하는데요. 기업의 참여도를 더 크게 높이기 위해서는 각 기업의 상황과 필요에 맞춰 맞춤형 워케이션 솔루션을 제안해야 합니다. 타깃 기업군을 설정해 기업의 규모, 산업 분야,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하여 워케이션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 운영자는 세미나, 워크샵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기업간·개인간의 네트워킹을 활발히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블로그 등을 통해 워케이션의 가치와 정보를 홍보하고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발리에서는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활발한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하며 큰 호응을 받고있습니다. 기업 측이 의사 결정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워케이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한편,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결재 및 운영 시스템 등을 기업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것도 워케이션 참여를 높이데 도움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워케이션 참여도가 높아진다면, 운영자는 연간 이용권 결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어 장기적인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글로벌 워케이션시장은?
엔더믹 이후 유럽과 미국의 업무 복귀 상황은 한국의 업무 복귀와 대조적인 상황으로 기업과 나라별 문화적 차이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욕의 오피스 공실률이 현재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는 사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전통적인 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오피스로의 복귀를 거부하고, 더 유연한 근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을 반영합니다.
미국의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로 오피스 공실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들은 오피스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유연한 근무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오피스의 크기를 축소하거나 임대 계약을 종료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거나 혼합근무 모델을 채택하는 추세에 따라 오피스 공간의 필요성이 감소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의 오피스 공실율이 증가하는 상황은 워케이션에 대한 관심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을 제공하는 국가나 지역이 홍보 및 마케팅을 통해 미국의 기업들이 오피스를 비워두고 장기간 체류하며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오피스 공실율이 증가한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워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은 문화적으로 다양한 국가가 모인 지역으로서, 인접한 국가를 방문해 문화와 경험을 즐기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유럽에선 디지털노마드라는 새로운 업무방식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금은 하나의 업무방식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워케이션 역시 디지털노마드의 개념과 연관이 큰데요. 휴양지, 도시, 해변 등 다양한 장소등 자유로운 근무 환경과 유연한 일정을 추구하며, 색다른 장소를 여행하면서 다채로운운 경험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이제는 워케이션(디지털노마드)은 하나의 업무형태가 되었습니다.
국내 워케이션의 수요가 줄어든 공백을 글로벌 인재들이 채울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엔더믹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수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광객 수요를 고려하여 워케이션지로의 적절한 대안을 모색하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워케이션은 관광 목적 외에도 일하는 동안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체험하며 근무할 수 있는 유연한 옵션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해외 여행자들에게 한국의 워케이션을 소개하여 새로운 근무 경험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유인할 수 있습니다.
4)외국인 시각에서 한국은 워케이션도시로 매력적인가?
국내에도 분명 제주도, 부산 해운대, 서울도심 등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워케이션지가 있습니다. 다만, 각 지자체에서 워케이션 홍보에 적극적임에도 아직은 외국인 시각으로 보면 아쉬운 점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고, 체류기간 또한 늘고 있어 외국인 대상 워케이션 서비스와 홍보에 집중하는 것이 큰 잠재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코로나 이전 일반 여행객의 체류 기간은 주로 10일 이내로 짧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자료를 보면 해외 평균 체류 기간이 30일로 크게 증가했는데요. 체류 기간이 증가한 것은 한국에서 워케이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의미합니다.
해외에서는 해외 인재들을 유치하고 잡아두기 위해 다양한 방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노마드 비자 프로그램은 그 중 하나로, 25개국 이상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비자 프로그램은 여행자 신분으로 오랜 기간 동안 체류하면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발리의 경우 "발리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해 해외 디지털 노마드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발리는 자연환경과 디지털 인프라의 조합으로 워케이션과 여행을 결합할 수 있는 매력적인 목적지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통해 여러 국가의 디지털 노마드들이 발리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해외 사례들을 참고해 한국에서도 디지털노마드 비자 프로그램을 도입해 외국인 인재들을 유치하고 워케이션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해외에서 워케이션을 고려하는 인재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한국을 글로벌 워케이션 목적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해줄 것입니다.
방한 외국인 중 국적별로 미국 중국 일본인의 비중이 제일 높게 나타납니다. 국가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 해외 인재들을 유치하는 것 역시 좋은 전략중 하나 일 것입니다.
먼저, 국가별로 활성화된 여행 예약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은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입니다. 해당 국가의 여행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예약 플랫폼 또는 여행 관련 웹사이트를 활용하여 워케이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할 수 있습니다. 예약 플랫폼에는 워케이션을 위한 특별한 프로모션, 할인 혜택 또는 패키지 등을 제공해 외국인 인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또한, 여행 유튜브 등의 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인기 있는 여행 유튜버들과 협업해 워케이션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홍보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해당 국가의 관광 명소, 문화, 음식 등을 소개하면서 워케이션의 매력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인재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워케이션의 잠재적인 혜택과 경험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부산은 워케이션 구축 및 홍보에 단연 독보적인 점은 칭찬할 마 하나, 아직은 외국어 지원 서비스는 확인하기 어려워 글로벌 타깃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미흡해 보였습니다.
지자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워케이션 패키지를 구성하고, 워케이션 관련 정보를 해외 여행 예약 플랫폼이나 여행 관련 미디어, 유튜브 등을 통해 홍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외국 여행자가 워케이션을 고려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옵션을 제시한다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인재들의 워케이션을 통한 국내 유입 또한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와 같이 워케이션 시장에 대한 한계와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신축은 물론, 기존 호텔 및 숙박시설에 공용부를 더해 워케이션지로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최근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스테이 혹은 호텔 개발·운영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미력하나마 이 글이 도움됐으면 합니다.
